해외에서도 난리인 한국인 소울푸드…“올해 돈 쓸어담겠다”
수출 호조에 밀가루값 인하 영향
10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추정한 라면업계 1위 농심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45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43억원 대비 33% 증가할 전망이다. 농심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에 비해 100억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라면업계 뿐 아니라 20여개 상장 식품업체 가운데 영업이익 증가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농심의 1분기 영업이익이 약 500억원 수준으로 전년동기 대비 40% 이상 늘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실제 실적이 증권사 추정치 평균 대비 10% 이상 높게 나오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대할 만하다는 것이다.
지난해 오뚜기를 제치고 10년만에 라면업계 2위 자리를 되찾은 삼양식품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260억원으로 전년동기 245억원 대비 6%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삼양식품 관계자 “올 들어서도 수출이 꾸준히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불닭볶음면 등이 해외에서 6000억원 이상 팔리면서 연간 매출액 909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매출 1조원 돌파가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라면 매출만 따졌을 때 업계 3위인 오뚜기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추청치가 625억원으로 전년동기 590억원에 비해 6% 가량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오뚜기는 전체 매출에서 라면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25%로, 농심(약 80%)이나 삼양식품(약 95%)보다 낮다. 오뚜기 관계자는 “베트남 등 해외에서의 라면 판매가 늘었고, 내수에서도 온라인 채널을 통한 박스 단위 매출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농심·삼양식품·오뚜기 등 3사는 모두 오는 15일 1분기 실적을 공시할 예정이다.
라면 업체들의 실적이 개선된 핵심 이유는 해외부문 매출 증가 때문으로 풀이된다. 관세청에 따르면 1분기 라면 수출액은 2억800만달러(약 2744억원)으로 작년 1분기 수출액(1억8193만달러)보다 14.3% 증가했다. 농심의 경우 미국 현지 생산만 연간 8000억원이 넘고, 조만간 미국 제3공장 건립에도 착수할 예정이다.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신라면의 경우 미국 마트에서 한 봉지당 판매가격이 약 1.5달러로 국내 판매가의 2배 수준에 팔리기 때문에 이익률이 높다.
라면 3사는 지난해 9~10월 일제히 라면 가격을 10% 가량 올렸다. 작년 3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국제 소맥(밀가루) 가격이 50% 이상 급등하면서 원재료비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라면의 원재료비에서 밀가루가 차지하는 비중은 60%가 넘는다. 국제 밀 선물가격은 지난달 말 기준 1부셸(27.2kg)당 6.20달러로 1년 전 (10.44달러) 대비 40%나 하락하면서 라면 업체들의 원가 부담이 크게 줄었고 수익성은 개선됐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경기침체와 물가 상승으로 살림살이가 팍팍해진 서민층을 중심으로 냉장·냉동식품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라면을 찾는 수요가 늘어난 것도 라면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된 원인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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