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화엄사 '석등' 보존 돌입...산산조각 난 화엄석경도 복원
부처 말씀 새긴 석판 조각 만4천 개 복원 돌입
화엄석경관 개관…"화엄 사상으로 마음 모아"
[앵커]
지리산 화엄사의 국보 '각황전' 앞에 있는 석등을 보수하기 위해 해체 공사가 시작됐습니다.
천 년도 넘는 풍파와 정유재란을 거치며 산산조각 난 '화엄 석경'을 복원하기 위한 시설도 화엄사에 들어섰습니다.
나현호 기자입니다.
[기자]
6m가 넘는 국보 석등을 가설물이 둘러싸고 있습니다.
크레인으로 석등 맨 꼭대기에 있는 장식 '보주'를 떼어냅니다.
통일신라 때부터 무려 천3백여 년 동안 화엄사 각황전 앞을 비추던 석등을 부분 해체해 보존 처리하기 위한 공사가 시작된 겁니다.
화엄사 각황전 앞 석등은 여러 차례 보수에도 불구하고 곳곳에 구멍이 나거나 갈라지는 현상이 심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석등 상대석 등 부재 8개는 국립문화재연구원으로 옮겨져 세척과 보강, 복원이 이뤄집니다.
2년간의 작업을 거쳐 2025년 상반기에는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올 계획입니다.
[김연수 / 국립 문화재연구원장 : 세월의 무게를 견뎌내고 이 자리를 굳건하게 지켜왔던 석등의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고 앞으로의 천 년도 지켜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전시관에는 화엄경전을 새겨놓은 돌 조각들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현재 각황전 자리에 있던 장육전 내부 사방 벽에 설치됐던 부처 말씀을 새긴 석판 조각입니다.
오랜 세월과 정유재란을 거치며 만4천 개도 넘는 파편이 된 것을 모아 복원에 들어갔습니다.
[최응천 / 문화재청장 : 일일이 분류해가면서 한 점 한 점의 크기를 조사하고 또 필요한 경우는 디지털 사진으로 이렇게 목록화시켜서 그것을 이렇게 디지털 상에서 조합을 이루어 가면서 원래 상태를 이제 재현해 나가는 거죠.]
이를 위해 수장고와 연구실을 갖춘 '화엄석경관'을 지었습니다.
무엇보다 화엄 사상을 통해 갈등과 반목, 분열된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기반이 되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덕문 스님 / 화엄사 주지 : '화엄 석경이 가지는 의미가 우리 국민에게 또 우리 모든 불자에게 어떤 의미일까'라는 마음으로 화엄 석경을 복원하고 보존하고 또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겠는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개관식을 마친 '화엄 석경관'은 온 국민이 불교 문화재를 누리고, 화엄 석경을 연구하고 복원하는 데 이바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나현호입니다.
촬영기자 : 김경록
YTN 나현호 (nhh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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