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아니라는데‥시찰단의 과학적 검증, 가능할까?
[뉴스데스크]
◀ 앵커 ▶
곧 일본 후쿠시마 현장을 방문할 우리 정부의 시찰단을 두고, 일본은 안전성을 검증하는 게 아니다, 우리는 실체적으로 검증하겠다, 말이 엇갈리고 있는데요.
과연 과학적인 검증이 가능할지, 시찰단은 가서 뭘 할 수 있는지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봤습니다.
장인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일본은 다핵종제거장비, 알프스(ALPS)를 통해 오염수를 정화한 뒤 바닷물에 희석시켜 해저터널을 통해 후쿠시마 해안 1km 바깥의 바다에 방류한다는 방침입니다.
우리 시찰단은 이 과정이 안전한지 살펴보기 위해 우선 오염수 시료를 가져와 분석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제대로 분석하려면 다양한 곳에서 시료를 채취하고 사고 현장도 둘러봐야 하는데, 전문가들은 일본 정부가 현장 접근도 허락하지 않을 것으로 봤습니다.
[서균렬/서울대 원자핵공학과 명예교수] "(후쿠시마 원전은) 1급 보안시설이기 때문에 심지어 국제원자력기구도 못 들어간다니까요. 그냥 뒷짐 지고 보는 거예요. 시찰하는 거예요."
특히 해양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선 후쿠시마 주변 해역의 해산물을 조사해야 하는데, 1박 2일 길게는 3박 4일 동안 위험성을 평가하는 건 무리라는 평가입니다.
대만은 지난해 3월부터 11월까지 여러 차례 시찰단을 보냈는데도 오염수 방류가 안전한지 여부에 대해 이렇다 할 결론을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번의 시찰로 오염수 방류가 우리 해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결론 내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겁니다.
[정동욱/중앙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 "그러니까 (오염수를) 방류해도 그걸 안전하다는 거는 우리 앞바다를 확인해야 되는 것이죠. 그게(오염수) 몇 년 후에 와요."
그렇다고 검증할 게 아예 없는 건 아닙니다.
현재 일본 정부는 다핵종 제거 설비인 알프스(ALPS)를 통해 처리하면 삼중수소를 제외한 세슘과 스트론튬 등 대부분 방사능 물질이 없어진다며 정화된 오염수는 마실 수 있을 정도로 안전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핵종 제거 설비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살펴보고 실제로 치명적인 핵종이 얼마나 줄어드는지 확인한다면 의미 있는 결과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정동욱/중앙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 "오염수를 정화하는 시설 이런 것들이 적정하게 운영되고 관리되고 있는가, 거기에 관심을 둬야 될 것이고‥"
한일 외교 당국은 오는 금요일 시찰단 파견과 관련한 실무 협의를 서울에서 개최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장인수입니다.
영상편집 : 김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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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수 기자(mangpoboy@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82391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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