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지환 ‘NL 도루 2위’가 위험하다…’50번 훔친’ 25세 바하마 특급이 날뛴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현 시점에선 내셔널리그 도루 2위가 위험하다.
배지환(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5월 행보가 좋지 않다. 배지환은 10일(이하 한국시각) 콜로라도 로키스전에 8번 2루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5월 15타수 2안타로 타율 0.133이다. 8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부터 3경기 연속 출루 실패.
도루는 기본적으로 출루가 돼야 한다. 안타든 볼넷이든 1루를 밟아야 시도할 수 있다. 꾸준한 출루를 하려면 체력 관리가 기본이고, 상대 분석을 극복해야 하는 힘이 있어야 한다. 162경기 장기레이스를 통해 도루왕이 되는 건, 정말 쉽지 않다. 메이저리그 신인 배지환이 도루왕 레이스에서 1달 넘게 버티고 있는 것만으로도 박수 받을 일이다.
배지환에게 고비가 온 건 분명하다. 5월 들어 확연히 타격 페이스가 떨어졌다. 여기에 14번째 도루를 기록한 6일 토론토전 막판에 발목에 부상하는 악재도 있었다. 당연한 얘기지만, 아프면 도루를 하기 어렵다. 심각하지 않은 부상이라서 다시 출전하고 있지만, 어쨌든 이후 도루가 안 나오고 있다.
배지환에게 불행 중 다행인 건, 내셔널리그 도루 1위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 15도루) 역시 최근 주춤하다는 점이다. 5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서 15번째 도루를 기록한 뒤 10일 보스턴 레드삭스전까지 4경기 연속 도루를 추가하지 못했다.
타격감이 안 좋은 건 아니다. 아쿠나는 이날 보스턴전서 4타수 2안타 1볼넷 3득점으로 활발하게 누상을 누볐다. 다만 타이밍이 맞지 않아 도루를 시도하지 못했을 뿐이다. 운동능력이 좋고, 최근 MLB.com 모의 MVP 투표에서 내셔널리그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타격도 잘 한다. 장기적으로 배지환이 아쿠나를 넘는 게 쉬워 보이지는 않는다.
문제는 배지환에게 다른 경쟁자들이 있다는 점이다. 배지환이 주춤한 사이, 배지환을 위협하는 선수들이 두각을 드러낸다. 대표적 선수가 재즈 치좀 주니어(마이애미)다. 지좀 주니어는 이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원정에서 도루를 2개나 해내며 13도루를 마크했다. 4월29일 시카고 컵스전 2도루 이후 오랜만에 뛰었다.
치좀 주니어는 올 시즌 36경기서 타율 0.227 5홈런 14타점 14득점 OPS 0.661이다. 배지환과 마찬가지로, 타격 능력이 월등하다고 보긴 어렵다. 2020년에 메이저리그에 데뷔, 통산 241경기서 타율 0.240 39홈런 118타점 131득점 50도루 OPS 0.740. 2021년 23도루, 2022년 12도루를 각각 기록했다. 올해 도루 커리어하이를 기록할 태세다.
이밖에 내셔널리그 도루 4위는 니코 호너(시카고 컵스, 12도루), 5위는 코빈 캐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타이로 에스트라다(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상 10도루)다. 아메리칸리그까지 포함한 메이저리그 도루 전체 1위는 에스테우리 루이즈(오클랜드 어슬레틱스, 17도루). 루이즈는 9일 뉴욕 양키스전 1도루 포함 5월 들어 6도루로 가파른 상승세다.
[재즈 치좀 주니어.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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