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란 칸 전 총리 체포에 분노한 파키스탄…전국 곳곳서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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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수도 이슬라마바드 고등법원 인근에서 체포된 임란 칸 전 파키스탄 총리가 10일(현지시간) 뇌물수수 혐의에 대한 답변을 하기 위해 수도 경찰 본부의 특별 법정에 출두했다고 AFP통신이 현지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칸 전 총리 체포 후 그가 만든 당인 정의파키스탄운동(PTI)을 비롯해 지지자 수천명은 전국에서 밤까지 폭력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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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전날 수도 이슬라마바드 고등법원 인근에서 체포된 임란 칸 전 파키스탄 총리가 10일(현지시간) 뇌물수수 혐의에 대한 답변을 하기 위해 수도 경찰 본부의 특별 법정에 출두했다고 AFP통신이 현지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현지언론들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검찰이 칸 전 총리를 14일간 구금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앞서 9일 칸 전 총리는 법원에 갔다가 장갑차에 태워져 체포됐다. 정당한 법 집행이라고 볼 수 없게 장갑차까지 몰고 와 법원 출입문을 막아선 채 발생한 일이었다.
칸 전 총리는 지난해 4월 파키스탄 역사상 처음 의회 불신임 투표로 총리직을 잃었다. 크리켓 선수 출신인 그는 2018년 총리직에 오르기 전에도 여러 차례 군부의 체포와 가택연금에 시달렸다. 그리고 반정부 시위를 이끌다 지난해 11월에는 총격을 입기도 했다.
파키스탄 정치인들은 1947년 건국 이래로 자주 체포되고 투옥되었지만, 칸 전 총리처럼 직접적으로 군부에 반기를 든 사람은 거의 없었다. 파키스탄에서 군부는 최소 3번의 쿠데타를 일으키며 30년 이상 통치해왔다.
칸 전 총리 체포 후 그가 만든 당인 정의파키스탄운동(PTI)을 비롯해 지지자 수천명은 전국에서 밤까지 폭력 시위를 벌였다. 이로 인해 두 명이 사망하고 가장 인구가 많은 주인 펀자브에서만 945명이 체포되었다.
일부 시위자들은 라호르에 있는 군단장의 거주지를 불태우고 수비대 도시 라왈핀디에 있는 육군 총사령부 입구를 포위하는 등 군부에 대한 분노를 표출했다.
당국은 또한 전국의 학교들에 휴교령을 내리고 트위터와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계속 차단할 것을 명령했다.
아잠 나지어 타라 법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칸의 체포가 정치보복이 아니라고 말했다. 부패방지기구인 국가책임국(NAB)은 "칸 전 총리에게 통지했음에도 그가 NAB의 소환 요구에 불응해 체포됐다"고 설명했다.
칸은 지난 4월 축출된 이후 수십 건의 혐의를 받고 있다. 하지만 분석가들은 정적에게 수많은 죄목을 뒤집어 씌우는 것은 파키스탄의 역대 정부들이 반대자들을 침묵시키기 위해 사용하는 수법이라고 말한다. 유죄가 확정되면 그는 공직을 갖는 것이 금지돼, 올해 말로 예정된 선거에 나오지 못한다.
칸 전 총리 체포는 지난해 그를 살해하려 한 고위 장교를 다시 고발한 후 군이 '근거 없는 주장'을 하지 말라고 경고한 지 하루 만에 이루어졌다. 칸 전 총리는 지난해 한 고위 정보 장교의 암살 시도로 다리에 총상을 입었다고 주장해왔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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