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기자M] “환불 못 해줘” / 삼단봉 휘두른 병원장 / “필로폰 커피 마셨어요”
1. “환불 못 해줘”
[한범수] 제품이 이미 손상됐다든지 환불 못 해 줄 이유가 있으면 할 수 있는 말이겠죠.
[정태웅] 그런데 이유 없습니다. (어딘가요?) 여러 개의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는 한 회사가 소비자들의 환불 요구를 거부해온 건데요. 최근 몇 달간 접수된 소비자 피해만 60여 건에 달합니다.
▶ 인터뷰(☎) : 임옥준 / 한국소비자원 섬유식품팀장 - "물건을 주문하면 배송이 상당 기간 지체되고 있고…. 소비자의 권리인 청약철회 권리 행사를 사실상 방해한 거로 확인이 됐거든요."
[정태웅] 구체적 사례로 옷을 주문한 지 한 달 넘게 오지 않아 민원을 넣었는데, 오히려 고객의 쇼핑몰 접속을 제한하며 환급을 거부하기도 했고요. 한 손님은 배송 시작 전에 취소를 요구하자 마일리지로만 돌려받을 수 있다는 답변을 듣기도 했습니다.
[한범수] 소비자를 생각하는 마음이 없는 수준을 넘어서 갑질이라고까지 느껴지는데요.
[정태웅] 쇼핑몰 들어가 보니 예전부터 이런 다툼이 있었더라고요. 오히려 업체 측은 소비자들이 각종 사이트에 불만 글을 올리니까 역으로 소송을 진행하기도 했었고요.
[한범수] 적반하장이네요. 이런 대처, 법적 문제는 없나요?
[정태웅] 불법입니다. 배송하지 않은 상품과 관련해 청약이 철회되면, 3영업일 이내에 받은 돈을 환급해야 하고요. 상품 배송이 끝나고 나서도 7일 이내에는 청약 철회가 가능하다고 돼 있거든요.
[한범수] 그럼 해당 업체 측은 벌 받게 되겠네요?
[정태웅] 정부도 그렇게 판단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결국 영업정지명령과 과태료를 부과하기로 한 거죠. 공정위는 “여전히 해당 업체의 쇼핑몰에서 의류 등이 판매되고 있다”며 가급적 이용하지 말 것을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한범수] 인과응보라고 생각하시고, 영업정지 후에는 착한 회사로 거듭나길 바랍니다.
2. 삼단봉 휘두른 병원장
[정태웅] 작전 나간 군인이나 경찰이면 모르겠는데, 병원장이 일하다가 삼단봉을 휘두를 일이 있나요?
[한범수] 호신용으로 가지고 다니는 사람도 있긴 합니다. (위험한 일에 처했나 보죠?) 그건 아니었습니다.
[정태웅]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데, 사연을 좀 들어볼까요?
[한범수] 지난해 2월, 병원장 A 씨, 대리운전 기사 불렀습니다. 그런데 “운전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서 느닷없이 수납공간에 있던 삼단봉 꺼내 휘둘렀다고 합니다.
[정태웅] 병원장이라고 해도 그건 아니죠!
[한범수] 대리 기사가 실제로 맞진 않았습니다. 그래도 운전 도중 삼단봉 신경 쓰느라 얼마나 위험했겠어요!
[정태웅] 네, 본인 차량도 그렇지만, 다른 차들도 위험해지죠. 아무튼, 택시나 버스 기사 폭행하면 처벌받잖아요? 대리 기사도 마찬가지죠?
[한범수] 같은 법으로 처벌받습니다. 버스나 택시, 스쿨버스나 대리 기사 등 돈을 받고 승객을 태우는 운전자를 폭행하면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이 적용됩니다. 병원장 A 씨는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 형 받았습니다.
[정태웅] 자업자득입니다. 병원장이면 사회적으로 명망 있는 자리인데, 더욱 겸양이 있어야죠.
3. “필로폰 커피 마셨어요”
[정태웅] 서울 강남에서 있었던 마약 음료 사건이 떠오르거든요!
[한범수] 이번에도 마실 거에 마약 탄 사건이네요.
[정태웅] “필로폰 커피 마셨어요”라는 자백, 누가 한 거예요?
[한범수] 32살 여성이었습니다. 어제 오전, 서울 노원구에 있는 한 모텔에서 투약했다고 하고요. 본인이 112에 자수해서 현재 불구속 입건돼 있습니다. 양성 반응 나온 거 보면 거짓말은 아니었던 거죠.
[정태웅] 32살 여성, 자수…. 수상한 부분이 한두 개가 아니네요.
[한범수] 자수한 피의자여서 일단 돌려보냈고, 소환 일정을 다시 잡고 있습니다. 여러 부분 살펴볼 텐데, 도대체 어떻게 평범한 여성에게 필로폰이 전달됐는지 유통 경로를 들여다본다고 합니다.
▶ 인터뷰(☎) : 담당 경찰 - "(모텔에서 그냥 혼자 있었던 상황인 거고요?) 우리 갔을 때는 혼자 있었어요. 추가 조사를 해야 합니다. "
[정태웅] 마약 범죄가 이제 생활 속 곳곳에 퍼져 있는 것 같습니다. 수사하다 보면 또 다른 사건들이 고구마 줄기처럼 나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태웅 기자 [bigbear@mbn.co.kr] 한범수 기자 [han.beomsoo@mbn.co.kr]
영상취재 : 안지훈 기자 영상편집 : 고지훈, 최형찬 그래픽 : 이새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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