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11년만에 '분기적자'…한은, 연간 전망치 하향 조정할 듯
하상렬 2023. 5. 10.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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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3월 경상수지가 '턱걸이' 흑자를 기록했다.
◇3개월 만의 흑자 전환분기 기준 11년 만에 적자10일 한은이 발표한 '2023년 3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경상수지는 44억6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3월 경상수지는 2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3개월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1월(-42억1000만달러)과 2월(-5억2000만달러) 적자를 메우기엔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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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2023년 4월 경상수지 잠정치 발표
1분기 44.6억달러 적자…3월, 2.7억달러 흑자 전환
상품·서비스수지 각각 11.3억달러, 19억달러 적자
본원소득수지 36.5억달러 흑자…11개월 연속
"4월 경상수지 균형 수준…연간 기준 하향조정 전망"
◇3개월 만의 흑자 전환…분기 기준 11년 만에 적자
10일 한은이 발표한 ‘2023년 3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경상수지는 44억6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분기 기준 11년 만의 적자다. 3월 경상수지는 2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3개월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1월(-42억1000만달러)과 2월(-5억2000만달러) 적자를 메우기엔 역부족이었다.
경상수지 대부분을 차지하는 상품수지는 11억3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작년 10월 이후 6개월 연속 적자다. 외환위기였던 1996년 1월부터 16개월 연속 적자를 보인 후 최장 기간 적자행진이다. 수출 감소폭이 수입보다 컸다. 수출은 564억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2.6% 감소한 반면, 수입은 575억2000만달러로 2.5% 줄었다. 특히 수출은 반도체(-33.8%), 화공품(-17.3%) 등의 부진으로 7개월 연속 감소했다.
서비스수지도 19억달러 적자로,. 작년 5월 이후 11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서비스 수지 내 여행수지는 7억4000만달러 적자, 운송수지는 2000만달러 적자를 각각 기록했다. 반면 본원소득수지가 36억5000만달러 흑자로 경상수지의 흑자 전환을 견인했다.
본원소득수지는 작년 5월 이후 11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본원소득수지는 해외에서 발생한 이익을 국내 송금할 때 법인세 혜택을 주는 익금불산입제도가 지난 1월부터 도입되면서 흑자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 대기업들이 해외 직접투자를 늘린 영향도 컸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최근 반도체 쪽에 대한 기업 투자가 늘어나고 있는 부분, 비교적 높은 환율 수준, 법인세 혜택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4월 경상수지 균형 수준 전망…연간 전망 하향 조정 가능성”
한국은행은 △4월 무역수지가 전월대비 개선된 점 △여행수지를 중심으로 서비스수지 적자폭이 축소되고 있는 점 △본원소득수지 상승세 등을 근거로 4월 경상수지도 균형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연간 기준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260억달러)는 하향 조정했다. 예상보다 경제회복 속도가 더디다는 판단이다. 신 국장은 “IT 경기 회복 시점, 중국 리오프닝 효과 지연 등 불확싱성이 커 오는 25일 수정경제전망 발표 때 경상수지 연간 전망치도 조정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지난 3일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 전망치를 160억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 2월 전망(275억달러)보다 115억달러 낮춘 것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경상수지가 3월 소폭 흑자를 보였지만, 적자 구조에서 탈피했다고 보기 힘들다”며 “여전히 부진한 대(對)중국 수출 등은 성장 둔화 요인”이라고 말했다.
하상렬 (lowhigh@edaily.co.kr)
1분기 44.6억달러 적자…3월, 2.7억달러 흑자 전환
상품·서비스수지 각각 11.3억달러, 19억달러 적자
본원소득수지 36.5억달러 흑자…11개월 연속
"4월 경상수지 균형 수준…연간 기준 하향조정 전망"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우리나라 3월 경상수지가 ‘턱걸이’ 흑자를 기록했다. 상품과 서비스수지의 동반 부진이 이어졌지만, 우리 기업의 해외투자에 따른 배당수입 증가로 배당소득 수지가 대규모 흑자를 보이며 가까스로 적자를 면했다.
하지만 분기 기준으로는 11년 만에 적자를 기록한 데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부진도 지속되는 상황이다.
◇3개월 만의 흑자 전환…분기 기준 11년 만에 적자
10일 한은이 발표한 ‘2023년 3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경상수지는 44억6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분기 기준 11년 만의 적자다. 3월 경상수지는 2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3개월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1월(-42억1000만달러)과 2월(-5억2000만달러) 적자를 메우기엔 역부족이었다.
경상수지 대부분을 차지하는 상품수지는 11억3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작년 10월 이후 6개월 연속 적자다. 외환위기였던 1996년 1월부터 16개월 연속 적자를 보인 후 최장 기간 적자행진이다. 수출 감소폭이 수입보다 컸다. 수출은 564억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2.6% 감소한 반면, 수입은 575억2000만달러로 2.5% 줄었다. 특히 수출은 반도체(-33.8%), 화공품(-17.3%) 등의 부진으로 7개월 연속 감소했다.
서비스수지도 19억달러 적자로,. 작년 5월 이후 11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서비스 수지 내 여행수지는 7억4000만달러 적자, 운송수지는 2000만달러 적자를 각각 기록했다. 반면 본원소득수지가 36억5000만달러 흑자로 경상수지의 흑자 전환을 견인했다.
본원소득수지는 작년 5월 이후 11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본원소득수지는 해외에서 발생한 이익을 국내 송금할 때 법인세 혜택을 주는 익금불산입제도가 지난 1월부터 도입되면서 흑자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 대기업들이 해외 직접투자를 늘린 영향도 컸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최근 반도체 쪽에 대한 기업 투자가 늘어나고 있는 부분, 비교적 높은 환율 수준, 법인세 혜택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4월 경상수지 균형 수준 전망…연간 전망 하향 조정 가능성”
한국은행은 △4월 무역수지가 전월대비 개선된 점 △여행수지를 중심으로 서비스수지 적자폭이 축소되고 있는 점 △본원소득수지 상승세 등을 근거로 4월 경상수지도 균형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연간 기준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260억달러)는 하향 조정했다. 예상보다 경제회복 속도가 더디다는 판단이다. 신 국장은 “IT 경기 회복 시점, 중국 리오프닝 효과 지연 등 불확싱성이 커 오는 25일 수정경제전망 발표 때 경상수지 연간 전망치도 조정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지난 3일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 전망치를 160억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 2월 전망(275억달러)보다 115억달러 낮춘 것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경상수지가 3월 소폭 흑자를 보였지만, 적자 구조에서 탈피했다고 보기 힘들다”며 “여전히 부진한 대(對)중국 수출 등은 성장 둔화 요인”이라고 말했다.
하상렬 (lowhig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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