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인터뷰] 인간적 모습 강조되는 남기일 감독,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려 한다"

신동훈 기자 2023. 5. 10.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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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신동훈 기자(서귀포)] "사람은 한번에 바뀔 수 없다. 그래도 구성원 모두가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 중이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10일 오후 7시 30분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와 '하나원큐 K리그1 2023' 12라운드를 치른다. 제주는 승점 17점(5승 2무 4패)으로 5위에, 인천은 승점 12점(3승 3무 5패)으로 9위에 올라있다.

제주는 김동준, 정운, 김주원, 김오규, 이주용, 구자철, 이창민, 안현범, 헤이스, 곽승민, 김대환을 선발로 내세운다. 김근배, 임채민, 안태현, 김봉수, 김주공, 서진수, 유리 조나탄은 벤치에서 시작한다.

시즌 초반 제주는 부진을 겪었다. 수원 삼성, 강원FC와 함께 무승을 이어갔고 부상자가 속출해 스쿼드 구성도 어려웠다. 주민규 빈자리는 컸고 단단했던 수비 밸런스마저 흔들렸다. 그러다 강원FC전 첫 승을 하더니 점차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최근 6경기에선 5승 1패다. 울산 현대, FC서울과 함께 K리그1에서 분위기가 가장 좋은 팀이다.

홈 첫 승까지 성공한 제주는 노린다. 홈 2연승까지 한다면 제주의 기세는 더 오를 예정이다. 분위기를 반전시킨 남기일 감독은 그 어느 때보다 자신감이 가득한 상태다.

[남기일 감독 일문일답]

- 홈 첫 승 후 분위기가 많이 올라왔다.

굉장히 큰 자신감으로 다가왔다. 짧은 시간이지만 전략적으로 준비했다. 날씨가 더워지고 있기에 공을 더 소유하면서 경기를 하려고 한다. 인천은 역습이 좋다. 많이 뛰기도 한다. 그래서 공을 더 가지고 가면서 이끄는 게 중요하다.

- 구자철이 선발 복귀했다.

구자철은 팀에서 영향력이 정말 크다. 최근엔 몸 상태가 좋지 못해서 쉬게 해줬고 오늘은 기대할 수 있어서 선발 투입했다. 김봉수는 어느 포지션이든 뛸 수 있는 선수다. 항상 준비가 되어 있다.

- 최근 흐름이 정말 좋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초반엔 부상자가 정말 많았다. 여러가지 변수가 겹쳐서 올라오는데 시간이 좀 걸려다. 그렇게 어려운 상황에서도 선수와 선수 사이에 믿음이 두터워지는 게 느껴졌다. 신뢰가 쌓이면서 경기를 할수록 올라왔다. 최근 경기도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의욕이 굉장히 넘친다. 그래서 결과를 가져왔다.

- 제주 자체 제작 영상에서 인간적인 모습이 많이 조명되고 있다.

선수들에게 있는 그대로를 다 보여주려고 한다. 선수들도 그런 모습을 좋아한다. 내가 하는 것도 있지만 선수들도 자체적으로 동기부여를 느끼고 있어 팀적으로 굉장한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나도 감동을 받았고 팬들에게도 좋은 경기를 선사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커졌다. 다시 말하면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하는 모습들이 팀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올해 변할 거라 했는데 그 모습인가?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는데 알겠지만 사람은 갑자기 변하지 않는다. 지도하는 철학이나 시대적 흐름을 봤을 때 선수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어야 한다. 소통을 하면서 조금씩 변화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원래 철학, 생각들은 선수들에게 지속적으로 심어주고 있다. 서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공유하고 표현하는 게 필요해서 그런 말을 했다.

올해로 제주 4년차다. 가지고 있는 생각을 그대로 유지만 하면 사실 꼰대가 된다. 그래서 더 변해야 하고 나 자신부터 달라져야 한다. 서로서로 더 좋은 방향으로 가려고 하는 것이다.

- 힘든 시기를 견디고 올라왔다.

감독을 오래 한다고 해서 그런 것들을 이겨내기 쉽지 않다. 아무리 오래 해도 팀이 아래로 떨어지면 모든 게 내 책임 같다. 책임을 져야 하는 것도 맞다. 새로 합류한 코치진들이 굉장히 힘이 됐고 선수들도 주장단을 통해 소통했다. 그래서 알게 된 것이 많다. 같이 노력하고 나아갔다. 이제 1라운드 로빈을 돌았고 아직 경기는 많이 남아있다. 위기는 항상 있다. 위기가 올 때마다 선수들과 잘 극복하고 유지할 것이다. 2라운드 로빈이 특히 중요하다고 본다.

- 이명주, 신진호 라인 대처 방안은?

예상은 했다. 인천에서 가장 좋은 중원 조합이다. 우린 구자철, 이창민이 있고 폼이 좋은 김봉수가 대기 중이다.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본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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