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 팬이라면 홍대입구로 모이세요"
시간이 흐를수록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PC방도 단순 게임만 즐기는 것이 아닌 데이트 코스로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먹거리 퀄리티를 올리거나 게임 외에 다른 즐길 거리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 개선을 진행 중이죠.
얼마 전 한국 대표 e스포츠 팀 중 하나인 T1이 PC방 'BASE CAMP'를 홍대입구역 근처에 개장했습니다. 아프리카TV, 젠지 등 다양한 e스포츠 구단이 PC방 사업에 진작 뛰어들어 T1도 언제쯤 만나볼 수 있을까 기다렸는데 드디어 그 날이 왔네요.
T1 BASE CAMP는 홍대입구역 1번 출구에서 오른쪽으로 조금만 걸으면 만날 수 있습니다. 그냥 지나칠 수 없을 정도로 눈에 확 들어와요. 지하 1층이라 엘리베이터를 타고 입장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건물 내부에는 4개의 엘리베이터가 작동하는데요. 접근성 하나만큼은 정말 합격점이었습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정말 넓다"는 생각이 바로 듭니다. 느낌은 여타 대형 PC방과 다르지 않지만 공간 자체가 상당히 시원하게 느껴졌어요. 260평이라고 들었는데 더 넓어 보였어요.
최근 행사장을 여러 군데 참여해서 그런지 동선이나 구조물 배치에 시선이 끌렸는데요. 방문객이 많이 몰려도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PC 테이블을 여유롭게 배치시켜 답답하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배치 때문에 공간이 더 넓게 느껴졌을 수도 있어요.
전반적인 매장 색상은 T1 컬러에 맞춰 화이트 앤 레드로 꾸며졌습니다. 마우스 패드와 배터리 충전대는 T1 로고가 새겨진 블랙 앤 레드 컬러 상품이었고 마우스, 키보드, 헤드셋은 스틸 시리즈 제품이었죠. 주변 기기와 PC 자체는 평범했습니다. 텐키리스인 것은 마음에 들었어요.
마우스의 경우 작은 제품을 사용하는 게이머에게는 조금 크다고 느껴질 수 있는데요. 최근 프리미엄 PC방은 마우스를 여러 개 비치하는 것을 감안하면 조금 아쉬웠습니다.
e스포츠 대회 용도 혹은 프로게이머의 느낌을 조금 느껴볼 수 있는 엘리트 존도 매장 한 켠에 준비되어 있습니다. 주변 기기는 일반석과 동일하지만 고사양 PC가 비치되어 있어요.
좌석 뒤에는 제우스, 오너, 페이커, 구마유시, 케리아 브로마인드가 걸려있죠. 나중에 이벤트로 선수들이 방문해 팬들과 소통하면서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장소로 유용할 것 같네요.
PC보다 부가적인 콘텐츠와 인프라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먼저 공기 청정기가 정말 많이 설치되어 있어요. 삼성 공기청정기에도 T1 로고가 새겨진 것을 보고 "진짜 진심이네"라고 느꼈습니다.
지하라서 사람이 조금만 몰려도 공기가 탁해질 수 있는데 정말 가득 찬 상황만 아니면 쾌적한 공기가 유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예산시장에서 봤던 음식 자동 전달 로봇도 만날 수 있어요. 사람들이 모이고 로봇들이 왔다갔다 음식을 전달하는 진풍경이 기대가 되죠.
기둥 곳곳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서는 T1 선수들을 볼 수 있습니다. 벽에는 대형 스크린이 있는데 여기서 LCK, MSI, 월드 챔피언십을 사람들과 함께 응원하면 재밌을 것 같네요. 다른 벽면에는 선수들의 사인 유니폼, 심볼들이 걸려 있는데 T1 PC방이라는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습니다.
프리미엄 룸은 콘솔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에요. 평일 2만 원, 주말과 공휴일은 2만5000원을 지불해야 합니다. 닌텐도 스위치, 플레이스테이션5 등 콘솔 기기를 구매하지 못하거나 구매 예정인데 체험하고 싶은 게이머들에게 최적의 장소가 되겠네요.
가격은 회원 기준 1시간 2000원, 3시간 5000원, 6시간 30분 1만 원 정도입니다. 아무래도 신촌 지역이라 이용료와 먹거리 가격이 여타 PC방보다 조금 비싼 편이에요. 그래도 브랜드 값 생각하면 더 비쌀 줄 알았는데 의외였습니다. 좌석은 커플 2인석보단 3~5인씩 앉는 곳이 많아요.
T1 굿즈들은 정식 오픈일인 13일부터 구매 가능합니다. 선수들 그립톡, 키링, 유니폼, 마우스, 마우스 장패드, 양말, 응원 도구, 머그컵 등 그동안 사진으로만 봤었던 T1 굿즈들이 전부 비치되어 있어요.
PC방과 관련 없지만 라이엇 굿즈샵, 게이밍 기어샵, 닌텐도 스위치 샵, 플레이스테이션5 샵이 한 곳에 모여 있는 스페셜 샵도 입구에서 볼 수 있습니다. 철권7을 체험하는 어린이 방문객 모습도 인상적이었죠.
아무래도 T1 구단 전용 PC방이니까 이곳에서 재능이 출중한 게이머를 발견하면 스카우트도 이뤄지는지 궁금증이 밀려왔어요.
T1 관계자는 "T1 e스포츠 아카데미의 코치가 방문할 때 재능 있는 게이머를 발견하면 아카데미 교육 혹은 2~3군 팀 입단 테스트 기회를 제공한다"며 궁금증을 해소시켜줬습니다. 현재 T1 선수들의 뒤를 꿈꾸는 유망주들은 자주 방문하면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네요.
전체적으로 둘러본 소감으로는 단순히 게임만 즐기기 위해 여기까지 방문하기에는 평범했습니다. 하지만 가족과 함께, 연인과 함께 PC방을 찾는 방문객들에겐 정말 좋은 장소였어요.
게임을 즐기지 않을 땐 볼거리도 많고 휴식 공간도 마련되어 있거든요. PC방 이름에 걸맞게 T1 팬들의 아지트로도 손색 없고요. 굿즈를 오프라인 샵에서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네요.
안웅기 T1 COO는 "PC방 사업으로 T1이라는 브랜드를 확장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 T1 베이스 캠프에서는 다양한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T1 굿즈 구매 및 다양한 현장 이벤트에도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는데요. T1이라는 명문 브랜드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침체된 PC방 사업에 다시금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moon@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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