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걸려 미끄러졌다”…‘금연부탁’에 커피잔 던진 손님의 황당사과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boyondal@mk.co.kr) 2023. 5. 10.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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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자영업자 2명 중 1명 뒤늦게 사과
커피잔 던지는 중년 남성. [사진출처 = 온라인커뮤니티]
금연 구역에서 담배를 피우지 말아 달라는 카페 아르바이트생의 요청에 커피잔을 집어던지는 등 행패를 부린 남성이 뒤늦게 사과했다

인천시 서구 석남동 카페 업주 A씨는 1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행패를 부린 손님 2명 중 커피잔을 집어 던진 1명이 혼자 가게에 찾아와 사과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사과 당시 A씨나 피해 아르바이트생은 가게에 없었고 대신 A씨 남편이 사과를 전해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손님은 “그날 안 좋은 일이 있어서 술을 많이 마셨다”며 “골프장에 올라갔다가 방이 없어서 카페를 들렀고 흡연이 가능한 줄 알았는데 제지해서 기분이 상했다”고 말했다고 A씨는 전했다.

그는 “컵을 집어 던질 생각까지 없었고 손에 (고리가) 걸려서 (미끄러지면서) 그렇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매장에 피해를 끼쳐서 죄송하다”라고 덧붙였다.

A씨는 이에 대해 “손에 걸렸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내가 매장에 있지 않을 때 사과하러 와서 이것저것 물어볼 수 없어 답답하다”고 적었다.

그는 무엇보다 이들이 카페 인근 가게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라는 사실을 알게 돼 배신감을 느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소 같은 건 따로 진행하지 않을 것 같다”며 “직원 의사가 제일 중요한데 저희가 받은 사과만으로 충분하고 ‘이젠 괜찮다’고 의젓하게 말한다”고 전했다

다만 “형사님에게는 가능한 처벌을 다 원한다고 전달했는데 벌금으로 끝날지 다른 조치가 더 이뤄질지는 기다려봐야 알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6일 오후 8시 2분께 남성 손님 2명은 금연 구역인 이 카페 앞 테라스에서 담배를 피우지 말아 달라고 아르바이트생이 부탁하자 테이블 위에 커피를 쏟아붓거나 커피잔을 집어던지는 등 행패를 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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