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출문제로 중간고사…‘재시험’ 소동
[KBS 제주] [앵커]
도내 한 중학교에서 이미 치른 시험을 다시 봐야 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문제집 등에서 나온 문제를 이 학교 중간고사에 다시 낸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인데요.
학생들이 직접 문제를 제기하기 전까지 학교 측은 이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김가람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도내 한 중학교가 3학년 학생 가정에 보낸 통신문입니다.
지난주에 치른 1학기 중간고사 수학 시험에서 기출문제가 나와 다시 시험을 치른다는 내용입니다.
논란이 된 문제 수는 수학 교과 시험 절반에 달하는 13개.
2학년 수학 시험에도 기출문제가 7개나 확인됐습니다.
제주도교육청 학업성적관리 시행지침에는 기출문제를 다시 내지 못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2학년 학생/음성변조 : "(재시험에서) 또 틀릴 수 있는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너무 손해여서 (속상해요)."]
[2학년 학부모 : "좀 원망스럽고요. 좀 신경을 써서 문제를 내주셨으면 어땠을까."]
문제는 이 같은 사실을 학교 측은 전혀 몰랐다는 겁니다.
3학년 학생들이 문제은행 어플리케이션 등으로 기출문제를 확인해 교육당국에 민원을 접수하면서 드러났습니다.
학교 측 조사 결과 2학년과 3학년 수학 교사 2명이 기출문제를 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기출문제를 내면 안 된다고 교사들에게 안내했지만 이번 논란이 발생했다면서, 논란이 된 문제들에 대해 다시 시험을 본 뒤 해당 교사들에 대한 인사위원회가 열릴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제주도교육청은 진상 조사와 함께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강승민/제주도교육청 중등교육과장 : "연수를 다시 재강조해서 시킬 거고요. 학교장과의 간담회를 통해서 학교의 성적 관리라든지 평가 관리를 좀 철저히 해달라 그리고 저희들이 다시 공문을 보내서."]
교육청은 진상 조사 결과 다른 교과에서도 같은 문제가 확인되면 모든 학교를 대상으로 조사를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가람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그래픽:조하연
김가람 기자 (gara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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