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올해도 "WHA에 대만 초청해야"…대만 "환영"·중국은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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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3년 연속 대만의 세계보건총회(WHA) 참여를 지지하며 세계보건기구(WHO)에 초청을 촉구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0일 정례브리핑에서 블링컨 장관의 대만 지지 성명에 대해 "결연히 반대한다"며 "WHO 활동을 포함한 대만의 국제기구 참여는 반드시 하나의 중국 원칙에 비춰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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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WHO '모두를 위한 보건' 약속의 좋은 예시"
대만 "美에 감사…같은 생각 국가들과 긴밀 협력"
中 "대만의 국제기구 참여, 하나의 원칙 따라야"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이 3년 연속 대만의 세계보건총회(WHA) 참여를 지지하며 세계보건기구(WHO)에 초청을 촉구했다. 대만은 미국의 지지에 환영과 감사의 뜻을 표했고, 중국은 즉각 반대하고 나섰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미국은 WHO가 올해 WHA 연례회의에 대만을 옵서버로 초청해 논의에 전문성을 더할 수 있도록 강력히 권고한다”며 “이는 국제 보건 협력과 관련해 ‘모두를 위한 보건’이라는 WHO의 접근 방식 및 포용 약속에 대한 좋은 예시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대만이 적절한 국제 토론의 장에 참여하는 것에 대한 우리의 지지는 대만관계법·미중 간 6대 보장·3개 코뮈니케에 따른 ‘하나의 중국 원칙’에도 부합한다”고 했다. WHA는 WHO의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21∼3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된다.
블링컨 장관은 “대만은 세계 보건 커뮤니티에서 매우 유능하고 참여적이며 책임감 있는 구성원이며 과거에도 옵서버로 초대된 적이 있다”며 “대만의 주목할만한 공중보건 전문지식, 민주적 거버넌스 및 첨단 기술을 포함한 대만의 고유한 능력과 접근 방식은 WHA 논의에 상당한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만을 WHA로부터 고립시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고, 세계가 요구하는 포괄적인 글로벌 공중보건 협력과 안보를 약화시킨다”며 “(대만 초청은) 전 세계 대표단과 보건 전문가들이 글로벌 보건·보건 안보를 발전시킬 특별한 기회”라고 강조했다.
대만은 당초 WHO 창립 멤버였다. 하지만 유엔에서 중국이 유일한 합법 정부로 인정되며 대만의 회원국 자격이 박탈됐고, WHO에서도 1972년 퇴출됐다. 이후 양안 관계가 온화했던 2009~2016년 대만은 옵서버 자격으로 WHA에 참여했지만, 대만 독립 성향이 강한 차이잉원 정부가 들어선 이후부터는 중국의 반대로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이 대만의 WHA 참여를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한 것은 올해로 3년째다. 대만 외교부(MOFA)는 이날 블링컨 장관의 지지 표명에 감사의 뜻을 담은 성명을 발표했다. 대만 외교부는 “미국의 지지 성명을 환영하며, 대만은 미국 및 같은 생각을 가진 다른 국가들과 지속적으로 긴밀히 협력해 세계적인 유행병 통제 및 공중보건 문제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즉각 반발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0일 정례브리핑에서 블링컨 장관의 대만 지지 성명에 대해 “결연히 반대한다”며 “WHO 활동을 포함한 대만의 국제기구 참여는 반드시 하나의 중국 원칙에 비춰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만 민진당 당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기반으로 한 ‘92공식’(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 사용 합의)를 인정하지 않아 WHA에 참여할 정치적 근거도 없다”고 주장했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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