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최종예선 목표… 유기적 플레이할 것”
김단비·박지수 등 총 12명 출전
1∼4위, 최종예선 출전권 주어져
“대회까지 남은 시간은 한 달 남짓
단시간 고효율 위해 건강 최우선
체격 좋은 팀 맞서려면 원팀돼야
관객 앞 명경기 위해 노력할 것”
“올림픽 최종 예선 티켓을 확보하겠다.”
아시아컵에 출전하는 ‘전사’들은 총 12명. 2022∼2023시즌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통합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베테랑’ 김단비(우리은행)를 비롯해 신지현(하나원큐), 박지수, 강이슬(이상 KB) 등 각 팀의 주축들이 포함됐다. ‘2000년생 듀오’ 박지현(우리은행), 이소희(BNK)도 승선했다.
정 감독이 중점을 둔 부분은 ‘건강’이다. 박혜진, 최이샘(이상 우리은행), 배혜윤(삼성생명) 등이 부상으로 빠졌다. 정 감독은 “핵심인 박혜진 등이 빠진 건 아쉽지만 짧은 기간 효율적으로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건강한 상태로 최선의 에너지를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박혜진의 빈자리는 신지현과 8년 만에 대표팀에 승선한 이경은이 채운다.
공황장애로 지난해 대표팀에서 빠졌던 ‘국보급 센터’ 박지수의 합류는 고무적이다. 높이 경쟁을 위해서는 198㎝의 ‘최장신’인 그가 필요하기 때문. 정 감독은 “여자농구에서 박지수는 무시할 수 없는 위치에 있는 선수”라며 “이제 멘털 부분을 극복하고 이겨내고 있다. 잘 관리하면서 그가 가진 영향력을 끌어내는 것이 감독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확률 높은 외곽 슛·유기적인 농구
정 감독은 한국 여자농구 특유의 ‘유기적인 농구’를 예고했다. 상대에 따라 변화가 있을 수 있지만 ‘베스트 5’는 김단비, 강이슬, 박지수, 이경은, 박지현이다. 단기간 여러 경기를 하는 국제대회에서 한두 선수에 의존할 수 없다. 중국, 호주, 뉴질랜드 등 체격 조건이 좋은 팀들을 상대하기 위해 ‘원 팀’으로 움직이고, 3점슛의 확률을 높여야 한다. 정 감독은 “농구는 확률 싸움인데, 3점슛은 상대적으로 확률이 낮을 수밖에 없다”며 “유기적으로 움직이면서 공간을 만들고 정확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는 15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 모이는 대표팀에게 대회까지 남은 시간은 한 달. 길지 않다. 정 감독이 소집일을 다소 늦춘 이유는 시즌이 끝난 지 얼마 안 된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 때문이다. 통산 8102득점의 여자프로농구 최다 득점 기록을 가진 ‘레전드’인 그 역시 선수 시절 제대로 쉬지 못하고 소집된 경험이 있다. 선수들이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훈련에 온전히 집중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것. 그만의 철학이자 선수들과의 소통 방식이다. 그는 “과거처럼 ‘될 때까지 한다’는 지났다. 요즘 선수들이 듣지도 않을 것”이라면서 “훈련을 실전처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FIBA 랭킹 12위의 대표팀은 이번 대회 A조에 속했다. 뉴질랜드(29위)와 다음 달 26일 첫 경기를 치른 뒤, 27일 레바논(44위), 28일 중국(2위)과 맞붙는다. 3일 연속 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인 만큼 12명 모두의 활약이 중요하다.
정 감독과 대표팀의 꿈은 ‘올림픽 출전’이다. 그는 “올림픽 최종 예선 티켓을 확보할 수 있도록 선수들과 잘 준비하겠다”며 “이어 9월에 열리는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는 메달권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첫 경기 상대인 뉴질랜드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 이번 대회는 중국, 호주, 일본 ‘3강’에 나머지 한 자리를 두고 한국, 뉴질랜드, 대만이 경쟁하는 구도다. 정 감독은 “뉴질랜드전이 가장 고비”라면서 “체격 조건이 좋은 뉴질랜드를 상대로 대표팀의 스피드와 외곽 슛을 활용할 계획이다. 높이가 있는 박지수를 기용하고, 강이슬, 이소희, 김단비 등 외곽 선수들의 득점력을 살려야 한다”고 귀띔했다.
그는 인터뷰 말미에 농구에 대한 애정도 빼놓지 않았다. “농구가 프로 스포츠답게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많은 사람의 기억과 시선 속에 함께하기를 바랍니다. 이를 위해 선수들도 배우들이 ‘명연기’를 위해 노력하듯이 ‘명경기’를 팬들에게 선보이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최고의 관객들 앞에서 우리는 그래야 할 의무가 있어요.”
장한서 기자 jh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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