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은 선수들에게, 과는 내가”…데뷔전 앞둔 김병수 감독 '다짐'
[스포티비뉴스=수원, 박건도 기자] 부담감을 오롯이 안고 가겠다는 의지다. 김병수 감독이 분위기 쇄신을 위해 희생을 자처했다.
수원 삼성은 10일 오후 7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1 2023 12라운드에서 전북 현대와 맞붙는다.
반등이 절실하다. 수원은 창단 이래 최악의 시즌 출발을 알렸다. 10경기에서 2무 8패를 거두며 축구 명가의 명성에 금이 갔다. 지난 인천 유나이티드전 최성용 감독 대행 체제에서 시즌 첫 승을 거두긴 했지만, 여전히 최하위로 갈 길이 멀다.
분위기 반전을 이끌 소방수로 김병수 감독이 수원 지휘봉을 잡았다. 강원FC시절 ‘병수볼’이란 애칭과 함께 전술가로 통한 지도자다. 김병수 감독은 신임 기자회견에서 “당분간 분위기 쇄신에 집중할 생각이다. 당장 팀에 큰 변화를 주기는 어렵다”라며 점진적인 발전을 예고했다.
전북과 경기는 김병수 감독의 수원에서 첫 경기다. 매 경기가 절실한 가운데 K리그 전통 강호를 만났다. 다만 전북도 올 시즌 휘청거리고 있다. 2020년부터 팀을 이끌었던 김상식 감독이 사퇴한 뒤 김두현 감독 대행이 팀을 이끌고 있다.
김병수 감독의 데뷔전 휘슬이 울리기도 전에 잡음이 터졌다. 김 감독 선임과 함께 수원에 합류한 김태륭 전력 분석관의 일이다. 최근 한 승부예측 사이트에 김태륭 전력 분석관이 패널로 등장했다는 것. K리그 구단 내부자인 전력 분석관이 해당 일을 한다는 것이 논란의 소지를 불러일으켰다.
경기 전 김병수 감독은 취재진을 통해 “죄송하지만 인터넷을 잘 안 본다. 보고는 받았다. 구단 차원에서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지금 상황을 정확히 모른다. 말씀드리기 그렇다. 경기에 대한 질문만 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첫 훈련 분위기에 대해서 김병수 감독은 “훈련 전체는 좋았다. 특별한 건 아니다. 선수들의 분위기를 바꾸려고 노력했다. 선수들이 만족하는 분위기였다. 전술적인 건 현 상태에서 큰 변화를 줄 수 없었다. 편안한 방식에서 약간의 포인트를 주는 식으로 바꿨다”라고 답했다.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뮬리치는 두 번째 선발 출전이다. 안병준은 벤치에서 대기한다. 김병수 감독은 “안병준은 훈련에서 체력 문제가 있어 보였다. 뮬리치는 적극적이었다. 하고자 하는 노력이 보였다. 로테이션 차원도 있다. 다음 경기에서 강원을 만났다. 뮬리치 선발이 나쁘지 않다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편안한 방식에 대해서는 김병수 감독은 “길게 설명해야 할 것 같다. 이 자리에서 답변하기는 어렵다”라며 “부담감이 많지 않겠나. 이를 느끼지 않도록 조언해줬다”라고 전했다.
이어 “수원만 힘든 건 아니다. 거기에 몰입해있으니 문제다. 이를 받아들여야 다음으로 나아갈 수 있다. 압박감을 최대한 덜어내야 한다. 가벼운 마음으로 해야 한다. 계속 무너지고 좋은 경기력이 나오지 않을 수 있다. 선수들이 충분히 가벼운 마음으로 경기에 나설 것이라 기대한다”라고 알렸다.
수원의 현 상황에 대해서는 “부상자가 많다. 그 선수들이 모두 복귀하면 좋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많이 처져있지만,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란 믿음이 있다”라고 했다.
이어 “살아도 같이 살고 죽어도 같이 죽어야 한다. 모든 공은 선수들에게 돌려야 하고, 모든 과는 제가 받아야 한다. 당연한 위치다. 팬들이 어떤 비난과 비판을 해도 제가 감수해야 한다. 선수들에 대한 응원은 끊임없이 열렬히, 열심히 부탁드린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약 2년 만에 K리그 복귀전이다. 김병수 감독은 “해봐야 알겠다. 가볍게 시작하면서 하나씩 보완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다짐했다.
외부 잡음에 대해서 김병수 감독은 “어차피 수원에 온 이상 편할 수 없다. 부담스럽고 힘든 건 사실이다. 힘든 상황만 볼 수는 없다. 말씀드렸듯, 나쁜 상황은 제가 안고 가겠다. 편하지 않더라도 편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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