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식스 영케이 “카투사 최고전사대회 우승, 숨만 쉬었는데 쌍코피 터져”

황혜진 2023. 5. 10.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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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pl. Woo, Jae Yeong, 미8군(eightharmy) 공식 인스타그램
사진=영케이 공식 SNS

[뉴스엔 황혜진 기자]

밴드 데이식스(DAY6) 멤버 영케이(Young K)가 카투사 최고 전사 대회 우승 비화를 공개했다.

영케이는 5월 7일 방송된 MBC 라디오 '스포왕 고영배'에 게스트로 출연했다.

영케이는 2021년 10월 아이돌 가수 최초로 카투사(KATUSA: Korean Augmentation to the United States Army)로 입대한 이래 경기도 평택 소재 주한미군기지(캠프 험프리스)에서 주한미8군 한국군지원단 소속으로 복무하다 4월 11일 자로 만기 전역했다.

전역 소감을 묻는 DJ 고영배 질문에 영케이는 "선임이었던 친구들이 나가면 바로 군대에 대한 기억이 없어졌다고 하더라. 난 정도 들었고 적응을 했어서 많이 아쉽겠다 싶었는데 나오자마자부터 막 스케줄을 하고 그러다 보니까 어느새 벌써 한 달이 돼 가고 있더라. 열심히 무엇인가를 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전역 후 무엇이 가장 좋냐는 물음에는 "일단 배달 음식 자유롭게 먹는 것, 시간대와 상관없이 먹을 수 있다는 것"이라며 웃었다. 이어 "그리고 곡 작업이 새벽에 끝날 수 있다는 점이다. 많은 뮤지션 분들의 작업이 밤 시간대에 시작돼 (휴가를) 나가면 시간대가 안 맞는 경우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04 군번 운전병이었던 고영배가 군 복무의 장점을 언급하자 영케이는 공감을 표하며 "확실히 있는 것 같다. 주어진 일만 하면 된다는 점. 우리는 계속 창작하고 무엇을 해야 할지 찾아야 하는데 거기서는 주어진 일을 딱 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멍하니 있어도 되고 선임들과 있어도 되는 점이 있었다. 경험이었고 잘 맞았던 것 같다. 생각할 시간이 많다 보니까 내가 지금 어떤 상태인지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영케이는 행정병 보직을 맡았음에도 지난해 5월 '2022 미8군 최고 전사 대회'(2022 Eighth Army Best Warrior Competition)에 자원, 카투사 부문 최종 우승을 차지해 화제를 모았다. 영케이는 "원래 미군 대회이고 난 카투사 부문에서 우승을 한 거다. 운이 좋았다. 필기시험도 있고 군사 기본 지식 시험부터 여러 종의 총기, 사격 시험도 많이 봤다. 장애물 코스도 있었다. 나온 카투사 분들 중 우승을 한 거다. 포상은 미군이 주는 상이었다. 알콤이라고 아미 코멘데이션 메달"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우수 전사가 된 게 뿌듯한 게 아니라 원래 목표가 완주였다. 완주한 순간 뿌듯함이 최고였던 것 같다. 진짜 숨만 쉬어도 쌍코피가 터지더라. 그냥 가만히 앉아 숨 쉬고 있는데 그랬다. 주변에서 미군들이 빨리 가서 닦으라고, 다 크지 않았냐고 말했다. 그 순간만큼은 냉정했고 끝나고 나면 브라더라고 한다. 거기 안에서는 전쟁이다 이거다"며 웃었다.

영케이는 우승 비결에 대해 "사실 체력적인 부분에서는 그런 걸 많이 하던 친구들에 비해 부족했던 것 같다. 공부를 열심히 해 필기도 잘 나온 것 같고 사격도 잘 맞았다. 머신건이 잘 맞더라"고 밝혔다.

영케이는 가사를 잘 쓰는 뮤지션으로도 정평 나 있다. 2015년 데이식스 보컬 겸 베이스 담당으로 데뷔한 이래 데이식스 히트곡 포함 총 150여 곡(한국음악저작권협회 등록 기준) 이상의 다채로운 자작곡을 발매했다. 영케이는 지난해 10월 KBS 2TV 음악 예능 '불후의 명곡' 국군의 날 특집 출연 당시 선보인 2019년 발매곡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로 멜론 메인 차트 TOP 100(톱 백) 차트에 재진입했다. 군 복무 기간에는 입대 전 단독 작사가로서 참여한 곡(1월 5일 발매된 그룹 하이키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 (Rose Blossom)')이 발표돼 다시 한번 역주행 쾌거를 이뤘다.

고영배는 "영케이 하면 작사왕이다"고 칭찬했고, 영케이는 "왕은 모르겠는데 작사는 한다"고 겸허함을 드러냈다.

영케이는 "사실 그쪽으로 접근하면 작사가로서 업을 하게 되는 건데 사실 쉽지 않다. (역주행) 이후 의뢰가 많이 들어왔는데 거의 된 게 없다. 다 떨어졌다. 꽤 썼는데 다른 쪽에 갔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웃었다.

이어 "글로써 무엇인가를 빛을 보게 할 수 있다는 건 쉽지 않은 것 같다. 진짜 열심히 써야 하는 것 같고 늘 고민해야 하는 것 같고 그래서 늘 발전하려고 한다. 전에도 있었고 지금도 있었고 어쨌든 나에게 의뢰가 온 게 아니라 작사가로 온 거니까. 실력도 있지만 약간 글귀가 그 곡, 그 사람과 묻냐도 있는 것 같다. 그건 또 그분들의 선택인 거라서"라고 덧붙였다.

가사를 쓸 때 중점을 두는 대목을 묻는 질문에는 "신경 쓰는 건 도입부다. 딱 곡의 첫인상이니까 첫 줄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후렴 앞부분"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 곡에 최대한 잘 어울리게 가사를 쓰려고 한다. 주제를 전달하고 싶을 때 내 입장보다 최대한 다양한 사람들을 생각한다. 듣는 이가 주인이라고 생각한다. 듣는 이는 너무 다양하다 보니까 절대 모두를 만족시키지는 못하겠지만 최대한 많이"라고 말했다.

영케이가 속한 데이식스는 데뷔 초부터 '모든 순간을 노래하는 밴드'가 되고 싶다는 활동 목표를 밝혔다. 앞으로 해보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이냐는 물음에 영케이는 "많이 쓰다 보니까 느낀 게 한 순간을 그리더라도 다양한 관점으로 쓸 수 있더라. 하나의 상황인데 다른 입장에서도 쓰고. 앞으로도 순간은 많으니까"라고 답했다.

군 생활은 영케이에게 재충전의 시간이 됐다. 영케이는 "전역 후 아직은 피곤하지 않다. 사실 입대 전 고갈 상태가 온 것 같았다. 체력적인 고갈보다 작업할 때 계속 무엇인가를 만들어내다 보니까 고갈이 딱 왔을 때 참 안타깝더라. 지금 더 좋은 걸 써내고 싶은데 그게 안 되니까 '이게 내 최선이구나' 싶었다. 물론 전 최선을 다했지만 (군대에) 가서 충전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혼자 있고 생각할 시간이 많다 보니까 충전할 시간이 많더라. 한 달에 며칠이라도 아무 생각 없이 나한테 시간을 들이고자 했으나 다행스럽게도 행운이게도 많이 불러주시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영케이는 향후 공연 계획에 대해 "일단 라이브를 할 곡들이 많다. 늘 최대한 에너지를 쏟는 건 당연한 건데 앞으로도 계속 (관객들이) 나이 먹으면서도 데이식스 공연 와서 평소 누적된 스트레스를 풀고 갈 수 있는 쉼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팬들과 같이 몇 년이라는 시간을 보내며 누군가는 중학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성인이 되고 누군가는 취업을 하게 됐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참 신기하더라"고 밝혔다.

한편 영케이는 전역 후 음악 예능, 라디오 출연을 연달아 확정하며 열일 중이다. 입대 전 MBC '아이돌 라디오', KBS 쿨FM 'DAY6의 키스 더 라디오' 고정 DJ로 활약한 데 이어 5월 8일과 10일, 15일과 17일 오후 9시 MBC 라디오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라이브 스트리밍되는 MBC '아이돌라디오' 스페셜 DJ로 출연한다. 이어 13일 오후 4시 40분 방송되는 JTBC 음악 예능 'K-909'에서 특별한 무대를 펼친다.

야외 음악 축제 무대에도 오른다. 영케이는 5월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리는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23'(뷰민라), 6월 25일 같은 장소에서 개최되는 '2023 서울 파크 뮤직 페스티벌'에 출연한다.

5월 25일에는 모교인 동국대학교 축제에 출연한다. 영케이가 동국대 축제에 섭외된 건 3번째다. 앞서 데이식스 멤버들과 함께 2017년 5월과 2019년 5월 두 차례 공연했다.

2020년 JYP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생활을 시작한 영케이는 2012년 동국대학교 경영학과에 입학했다. 2015년 JYP 소속 밴드 데이식스 보컬 겸 베이스로 데뷔한 이후에도 가수 활동과 학업을 병행한 끝에 2018년 8월 졸업했다. 팬들 사이에서 '낮 경영 밤 밴드'(낮에는 경영학도, 밤에는 밴드 활동)라는 애칭으로 통한다.

(사진=Cpl. Woo, Jae Yeong, 미8군(eightharmy) 공식 인스타그램)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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