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live] 김병수 감독의 바람, "공은 선수들에게, 과는 내 책임으로"
[포포투=김환(수원)]
김병수 감독은 좋은 것들은 선수들에게 주고, 나쁜 것들은 자기가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수원 삼성은 10일 오후 7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1 2023’ 12라운드에서 전북 현대와 맞대결을 펼친다. 현재 수원은 승점 5점으로 리그 최하위, 전북은 승점 11점으로 리그 10위에 위치해 있다.
수원은 개막 이후 10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하다가 직전 경기였던 인천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이기제의 프리킥 결승골로 11경기 만에 이번 시즌 첫 승점 3점을 획득했다. 시즌 첫 무실점 경기는 덤이다. 시즌 도중 이병근 감독이 경질되고 최성용 코치 대행 체제에 접어든지 4경기 만이었다.
수원에 시즌 첫 승리를 안긴 최성용 코치도 팀을 떠났다. 수원은 4일 김병수 감독을 제8대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7일부터 업무를 시작한 김병수 감독은 3일 만에 전북을 만난다. 8일 진행된 취임 기자회견 당시 김병수 감독은 “아직도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지금 상황에서 뭔가를 하기에는 힘들다. 팀의 균형을 잘 잡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런 부분을 두고 우리가 어떻게 지혜를 낼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전북전이 김병수 감독의 시험대라고 하기에는 이르다. 하지만 수원은 승리한 인천전 분위기를 홈에서도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 게다가 수원은 이번 시즌 홈에서 승점 1점을 획득하는 데에 그쳤다. 구단 역사상 최악의 부진 속에서도 응원을 보내주는 팬들을 위해서라도 승리가 필요하다. 최선은 승리, 차선은 무승부다.
[이하 김병수 감독 사전 인터뷰]
-불미스러운 일
죄송하지만 제가 인터넷을 잘 안 본다. 지금은 구단 차원에서 확인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현재 내가 상황을 잘 모르기 때문에 말씀드리기 힘들다. 오늘은 경기에 대한 질문을 해주시길 바란다.
-훈련에서 보완할 점이 있었나
훈련 자체는 좋았다. 특별한 건 아니고, 선수들의 분위기를 바꾸는 즐거움을 주려고 노력했다. 선수들은 만족하는 것 같았다. 전술적인 부분은 현 상태에서 크게 변화를 주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약간의 포인트만 주는 형태로 바꿨다.
-김태환이 공격수로 출전한다고 되어 있는데, 백3를 가동할 가능성
그럴 수도 있다.
-공격진에 변화가 있다
지금 안병준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 피로도가 있어 보인다. 뮬리치는 훈련 때 적극적이었고, 하고자 하는 모습이 보였다. 로테이션 차원도 있고, 다음 강원FC전을 염두에 둔 선택이기도 하다. 상대팀에 제공권이 좋은 선수들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포인트가 정확히 무엇인지
나중에 질문하신다면 더 자세히 말씀드릴 수 있다. 상당히 길게 설명해야 한다. 아무래도 선수들이 지금 부담감을 많이 느끼고 있어서 그런 부분에 대해 조언을 했다.
-사기를 올리기 위해 한 일
사실 우리만 힘든 건 아니다. 우리가 너무 몰입해서 문제다. 이 힘듦을 받아들여야 다음으로 나아갈 수 있으니까 지금 느끼고 있는 압박감을 최대한 덜어내고 가벼운 마음으로 해야 몸도 경직되지 않고, 좋은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 생각한다. 오늘 선수들이 가벼운 마음으로 뛰길 바란다.
-희망적인 부분을 발견했는지
지금 부상자가 굉장히 많다. 부상을 당한 선수들이 모두 복귀한다면 팀 상황도 좋아질 것이다. 선수들이 지금은 많이 쳐져 있지만, 힘을 낸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믿고 있다.
-수원이 팬도 많고 자부심 있는 팬들도 많다. 침체된 팬들을 위한 말
살아도 같이 살고, 죽어도 같이 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든 공을 선수들에게 돌려야 하고, 모든 과는 내가 받아야 한다. 나는 팬들이 어떤 비난과 비판을 해도 내가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선수들을 향한 응원은 끊임없이 해주시면 좋겠다.
-K리그 복귀 감회, 소감
일단 해봐야 아는 것 같더라. 이렇다 저렇다 얘기를 하기 보다는 가볍게 시작하고 하나씩 보완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잡음과 별개로 편하게 하고 싶다는 마음
수원에 들어온 이상, 편하게 될 것 같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부담스럽고 힘든 건 사실일 것이다. 그렇다고 그 힘든 상황을 벗어날 수는 없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나쁜 말들은 다 내가 안고 갈 것이다. 그런 마음을 갖고 있다.
김환 기자 hwankim14@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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