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김두현 대행 쓴웃음 “벤치 명단 짜기 쉽더라”

[수원(경기)=뉴스엔 김재민 기자]

김두현 감독대행이 부상으로 선수단 선발이 쉬웠다며 '웃픈' 말을 남겼다.

전북 현대는 5월 10일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수원 삼성을 상대로 '하나원큐 K리그1 2023' 12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전문 풀백이 한 명도 없는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김두현 감독대행은 "최철순만 남았다. 김진수, 김문환은 재활하고 있다. 서울전에 뛴 아마노, 구스타포가 부상으로 또 결장해 여러가지로 벤치 명단을 짜기가 쉬웠다"고 말했다.

부상이 너무 많다는 지적에 김두현 감독대행은 "코치진과 구단도 생각을 하고 있다. 훈련이 많아서 그럴 수도, 근력이 떨어져서 그럴 수도, 경기가 연이어 있어 피로도 때문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동계 때 아무리 잘해도 부상이 올 수 있다. 코치진이 관리할 부분도 있고, 선수 본인이 관리할 부분도 있다. 우리팀이 어렵다 보니 선수들이 쫓기고 오버 액션도 나오고 여러 악재가 생긴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두현 감독대행은 쉽지 않은 여정을 이어가고 있다. 부상자는 늘어나고 팀 성적도 제자리다. 다음 감독 선임도 기약이 없다. 자신의 감독대행 생활에 대해 "감독 체험을 하고 있는데 쉽지 않다. 훈련, 전술, 인터뷰, 항상 기대하고 계시는데 우리는 특별한 게 없다. 결국 선수는 몸으로 보여줘야 한다. 아무리 좋은 얘기를 해도 선수들이 준비돼 있고 경기장에서 보여주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이번주 서울전 이후 훈련 집중도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 선수단 구성에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지난 경기로 자신감을 찾았으니 잘할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수들에게 어떤 얘기를 해줬느냐는 질문에 "최근 좋은 기사가 없다. 가슴이 아프다. 선수들이 그걸로 위축될 수도 있다. 우리가 만든 일이니 바꾸는 것도 우리라고 말했다. 혼자서는 헤쳐나갈 수 없다. 선수들이 뭉쳐서 잘 바꿔보자고 말했다"고 답했다.

또 '솜방망이 징계'라는 지적이 나오는 홍정호, 김문환에 대해서는 "벌금은 그 정도 나왔지만 선수들이 정신적으로는 더 힘든 상황이다. 본인들이 잘 이겨내야 한다. 그런 행동에 대해서는 당연히 잘못된 부분이 있기에 징계를 받아야 한다. 그 역시 팀을 위해 한 행동인데 잘 표현이 됐으면 좋겠지만, 팀에 대한 애착이 큰 선수들이기에 잘 넘어갈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뉴스엔 김재민 j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