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덕에 3월 경상수지 흑자 냈지만… 상반기 ‘적자’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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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경상수지가 가까스로 3개월 연속 적자를 면했다.
수출 부진 흐름이 이어지면서 상반기 경상수지 적자 기록은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한은은 4월 이후 경상수지가 최근 흐름처럼 소폭 적자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당초 상반기 경상수지 적자 규모를 44억달러로 예상한다"며 "4월에는 경상수지가 균형으로 갈 것으로 보이며, 당분간은 완만한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상반기는 전망에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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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수지 31.5억弗 대규모 흑자에
12월 이후 석 달 만에 ‘플러스’ 전환
상품·서비스수지 ‘적자 터널’ 허덕
1분기 전체는 44억弗 ‘마이너스’로
반도체 경기 회복, 흑자기조 ‘열쇠’
KDI “반도체 수출 10% 줄어들면
국내총생산 0.78% 감소” 전망
3월 기준 흑자 규모는 2011년(-24억4000만달러) 이후 12년 만의 최소였다. 소폭이나마 흑자를 기록한 것은 배당소득 수지의 대규모 흑자 덕분이다. 3월 배당소득 수지는 31억5000만달러 흑자로, 전년 동월 대비 흑자 폭이 28억6000만달러 늘었다. 해외에서 발생한 이익을 국내 송금할 때 법인세 혜택을 주는 익금불산입제도가 지난 1월부터 도입되면서 흑자 기조가 이어진 영향이다.
상품수지와 서비스수지는 적자가 이어졌으나 적자 폭은 지난달보다 약간 개선됐다. 상품수지는 상품을 수출입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손익을 의미해 실질적인 우리 수출 성적을 나타낸다. 3월 상품수지는 11억3000만달러 적자로 지난해 10월부터 6개월 연속 적자를 면치 못했다. 각종 서비스 수출입 실적을 나타내는 서비스수지도 19억달러 적자를 기록해 지난해 5월부터 11개월째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당초 상반기 경상수지 적자 규모를 44억달러로 예상한다”며 “4월에는 경상수지가 균형으로 갈 것으로 보이며, 당분간은 완만한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상반기는 전망에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상수지 흑자 기조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우리 수출의 중심축인 반도체 경기 회복이 필수적이란 지적이 나온다. 반도체 수출물량이 감소하거나 가격이 내려가면 우리 경제성장률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반도체 수출물량이 10% 줄어들면 국내총생산(GDP)이 0.78% 줄어들고, 추가로 반도체 가격이 20% 하락할 경우에는 GDP가 0.93%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KDI의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반도체 수출은 GDP 대비 7.6%로, 반도체 수출물량의 감소는 민간소비와 투자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가격만 20% 하락할 경우 국내총소득(GDI) 감소로 민간소비 위축이 일어나면서 GDP가 0.15%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수출물량이 감소한 상황에서 가격 하락이 일어날 경우 GDP가 0.93%가량 하락하는 셈이다.
KDI는 반도체 수요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컴퓨터와 모바일기기 수요를 분석한 결과 올해 2~3분기 중 반도체 경기가 저점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본격적인 회복세를 기대하기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이병훈 기자, 세종=안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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