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간신히 흑자 전환했지만…상반기 적자 불가피
[앵커]
경제의 대외 성적표 격인 경상수지가 석 달 만에 간신히 흑자로 전환됐습니다.
외국서 받은 배당수익 덕이지만, 서비스 수지는 물론, 경상수지의 버팀목인 상품수지까지 적자를 면치 못하는 실정인데요.
상반기까지는 경상수지 적자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이은정 기자입니다.
[기자]
경상수지가 3개월 연속 적자 행진을 겨우 면했습니다.
1, 2월 내리 적자를 내다 지난 3월 2억7,000만 달러의 소액 흑자를 낸 겁니다.
국내 기업과 국민들이 외국에서 받은 배당, 이자 등에서 외국인이 국내서 받아 간 배당, 이자 등을 뺀 본원소득수지가 36억5,000만 달러 흑자를 낸 덕이었습니다.
<신승철 /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 "국내 기업 해외 현지 법인으로부터의 배당 수입에 대한 법인세 혜택 제도가 올해 초 시행되면서 배당 소득 수지를 중심으로 큰 폭의 흑자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상수지 대부분을 차지하는 상품수지는 6개월 내리 적자였습니다.
지난해 3월 55억 달러 넘는 흑자던 것이 올해는 11억3,000만 달러 적자로 바뀐 겁니다.
반도체와 화학, 석유제품 수출이 부진한 탓이었습니다.
3월의 소폭 흑자에도 1분기 경상수지는 44억6,000만 달러 적자인데, 당분간 전망은 밝지 않습니다.
수출은 7개월째 줄고, 무역수지는 14개월 내리 적자인 상황에서 일상회복으로 해외여행이 급증하며 고질적 서비스수지 적자가 커지고 있어서입니다.
국책연구기관, KDI는 올해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를 당초보다 100억 달러 넘게 낮춰 잡았습니다.
<김준형 / KDI 경제전망실 모형총괄(지난 3일)> "세계 경기 부진이 상반기 지속되고 하반기에 회복되더라도 예상보다는 더뎌질 수 있다…"
경제의 대외건전성을 고려하면 외환위기 가능성은 낮지만 환율의 급변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는 실정입니다.
연합뉴스TV 이은정입니다. (a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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