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발표와 함께 시작된 업무, 김영환 코치의 ‘느리게 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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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가 발표된 날, 김영환 코치의 업무도 시작됐다.
은퇴가 발표된 날, 김영환 코치는 명지대와 한양대의 2023 대학리그 맞대결이 열린 명지대를 찾았다.
은퇴 발표와 함께 김영환 코치의 공식적인 업무가 시작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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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KT는 10일 김영환의 은퇴를 공식 발표했다. 김영환은 차기 시즌부터 KT의 8대 감독으로 임명된 송영진 감독을 보좌하는 코치를 맡는다. 2021-2022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취득, 2년 계약해 계약만료까지 1년 남은 상태였으나 구단의 제안을 받은 후 고민 끝에 새 출발을 결정했다.
김영환 코치는 “감독님, 사무국과 면담 끝에 은퇴를 결정했다. 아쉬움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고민을 오래 하진 않았다. 지도자라는 꿈을 계속 갖고 있었고, 쉽게 찾아오는 기회도 아니다. 그래서 제안받은 후 비교적 일찍 결정을 내렸다”라고 말했다.
김영환 코치는 ‘황금 드래프트’라 불리는 2007 신인 드래프트 전체 8순위로 대구 오리온스(현 고양 데이원)에 지명된 직후 지명권 트레이드에 따라 인천 전자랜드(현 대구 한국가스공사) 유니폼을 입었다. 이어 데뷔 시즌을 준비하던 도중 2대2 트레이드를 통해 부산 KTF(현 수원 KT)에 합류했다.
KT에서 성장세를 그리던 김영환 코치는 군 제대 직후인 2012년 다시 트레이드되며 창원 LG로 향했다. LG에서 주장을 맡는 등 코트 안팎에서 모범적으로 선수 생활을 해왔고, 2016-2017시즌 중반 조성민(지명권 포함)과 트레이드돼 친정으로 돌아왔다.
김영환 코치는 정규리그 통산 665경기 평균 8.9점 3점슛 1.2개 2.8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LG 소속이었던 2013-2014시즌에는 데뷔 처음으로 정규리그 1위에 이어 챔피언결정전 무대까지 밟았지만, 우승은 실패했다.
김영환 코치는 이에 대해 묻자 “우승이라는 건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부분이어서 아쉬움은 없다. 우승 경험이 없다고 내 커리어가 실패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최선을 다해 선수 생활에 임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라고 말했다.
김영환 코치에게 ‘인생 경기’를 묻자, 예상했던 답변이 돌아왔다. KT 소속이었던 2017년 2월 24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였다. 김영환 코치는 슛 자세가 안정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3점슛으로 버저비터를 연결, KT에 극적인 승리(77-76)를 안겼다.
“연세대 경기를 보러 가려 했는데 경기 일정이 바뀌어서 명지대에 오게 됐다”라고 운을 뗀 김영환 코치는 “프로에서 오래 뛰었기 때문에 고정관념이 생겼을 수도 있다. 모두 내려놓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임하겠다. 빨리 걸어갈 생각은 없다. 천천히 걷더라도 농구를 정확히 배우며 선수들이 더 즐겁게 농구에 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사진_최창환 기자, 점프볼DB(윤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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