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방치되던 공동연락사무소 잔해 정리 정황…개성공단 무단가동과 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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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 2020년 6월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뒤 방치돼 있던 잔해물이 최근 정리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북한이 개성공단 내 남측 자산인 일부 공장을 무단으로 재가동하고 있으며 추후에 전면 가동에 들어갈 수 있다는 관측까지 제기되는 가운데 이에 맞춰 공동연락사무소 주변의 잔해물에 대해서도 정리 작업 조치를 취하고 있을 가능성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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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소 건물 주변 및 인근 도로에서
잔해물 정리하는 흔적·정황 포착돼
“개성공단 일부 공장 무단 가동하면
흉물스런 건물과 잔해 정리 필요성”
북한이 지난 2020년 6월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뒤 방치돼 있던 잔해물이 최근 정리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이 이 같은 정리 작업을 시작한 이유가 명확하지 않은 가운데 최근 개성공단을 북한 측이 무단 사용하는 정황과의 연관성이 주목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최근 촬영된 위성사진 분석을 바탕으로 공동연락사무소와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 건물 주변에 흩어져 있던 잔해가 정리된 듯 상당부분 사라진 모습이 보인다고 보도했다. VOA는 지난달 20일 ‘에어버스’가 촬영하고 최근 ‘구글어스’가 공개한 위성사진을 분석해 이같이 전했다.
우선 잔해로 뒤덮여 있던 건물 주변의 지대가 콘크리트 바닥을 드러낸 상태다. 또 공동연락사무소와 종합지원센터 건물 사이 공간에는 기존의 원형 형태의 길이 다시 나타났고, 공동연락사무소 바로 앞 지대에서도 주차장의 주차선이 보이기 시작했다. 또한 하얀색으로 식별되는 잔해 더미가 도로 바깥 공간 곳곳에서 관측되는데, VOA는 "일정한 간격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북한이 이 일대를 정리하면서 쌓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공동연락사무소의 외곽 지역에서는 정리 작업을 보다 구체적으로 유추할 수 있는 광경이 포착된다. 공동연락사무소에서 약 300m 떨어진 바깥쪽 도로에는 폭발 당시 이 도로를 뒤덮은 잔해가 상당 부분 치워진 가운데 도로 끝부분에선 굴착기로 추정되는 물체가 식별됐다. 이 같은 작업에 따라 얼마 전가지 잔해로 인해 통행이 불가했던 이 도로가 현재는 통행 가능한 상태로 보인다.
앞서 북한은 지난 2020년 6월 16일 한국 내 탈북민 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를 문제 삼으며 개성공단 내 공동연락사무소와 종합지원센터 등 2개 건물을 폭파한 바 있다. 당시 폭발로 인해 건물 앞과 뒤는 물론 주변 도로에까지 폭파물 잔해가 쌓였고 이런 상태는 최근까지 이어져 왔다.
VOA는 "폭파 이후 약 3년 간 방치돼 온 이곳에서 갑작스럽게 작업이 시작된 이유는 알 수 없다"며 "다만 최근 개성공단 내 20여 공장에서 무단 가동 움직임이 감지된 것과 어느 정도 연관성이 있는 게 아니냐는 추정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VOA는 같은 날 촬영된 위성사진을 분석해 과거 한국 업체 등이 운영하던 개성공단 내 21곳의 건물과 공터에서 버스와 인파, 자재 등이 발견됐다고 전한 바 있다. 개성공단 내 일부 공장에서 생산 활동이 이뤄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게 하는 정황이다.
이에 따라 북한이 개성공단 내 남측 자산인 일부 공장을 무단으로 재가동하고 있으며 추후에 전면 가동에 들어갈 수 있다는 관측까지 제기되는 가운데 이에 맞춰 공동연락사무소 주변의 잔해물에 대해서도 정리 작업 조치를 취하고 있을 가능성이 나온다. 공동연락사무소 주변의 잔해를 정리하지 않으면 개성공단 내 주요 길목으로 이어지는 주변 도로를 이용하는 데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 또 VOA는 "북한이 개성공단을 무단으로 재가동하면서 공단 중심부에 흉물처럼 남아있는 건물과 잔해를 방치할 가능성이 적다는 점도 이곳을 정리하는 배경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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