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차정숙' 크론병=못된 병 비하 사과…찢어진 신뢰 봉합 할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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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차 가정주부에서 1년 차 레지던트가 된 차정숙의 찢어진 인생 봉합기를 그린 드라마 '닥터 차정숙'이 시청자들의 찢어진 가슴도 봉합할 수 있을까.
갑상선암, 크론병 등을 가볍게 여기거나 비하하는 듯한 표현으로 뭇매를 맞은 JTBC 금토드라마 '닥터 차정숙'(극본 정여랑, 연출 김대진 김정욱) 측이 "지난 5월 6일 7화에서 방송된 특정 질환 에피소드로 환자 분들과 가족 분들께 상처를 드린 점 사과드립니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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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장우영 기자] 20년 차 가정주부에서 1년 차 레지던트가 된 차정숙의 찢어진 인생 봉합기를 그린 드라마 ‘닥터 차정숙’이 시청자들의 찢어진 가슴도 봉합할 수 있을까.
갑상선암, 크론병 등을 가볍게 여기거나 비하하는 듯한 표현으로 뭇매를 맞은 JTBC 금토드라마 ‘닥터 차정숙’(극본 정여랑, 연출 김대진 김정욱) 측이 “지난 5월 6일 7화에서 방송된 특정 질환 에피소드로 환자 분들과 가족 분들께 상처를 드린 점 사과드립니다”고 고개를 숙였다.
지난 6일 방송된 ‘닥터 차정숙’ 7화에서는 크론병을 앓고 있는 환자가 항문 복원 수술 실패 후 삶을 비관해 유서를 쓰고 옥상에 올라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예비 장인·장모는 크론병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어떻게 이렇게 못된 병을 숨기고 결혼할 수 있냐”, “이 병, 유전도 된다면서. 이 결혼 자네가 포기해줘”라고 원망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크론병을 ‘못된 병’이라고 표현하고, ‘유전된다’는 식으로 잘못된 정보를 준 부분을 두고 시청자들이 분노했다. 크론병은 입에서 항문까지 소화기관 전체에 걸쳐 어느 부위에서든지 발생할 수 있는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유전적 요인 뿐만이 아닌 면역, 환경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병한다.
시청자들은 “환우를 두 번 죽이는 못된 드라마”, “잘못된 의학 정보”, “환우와 가족들이 더 상처를 받았다”며 ‘닥터 차정숙’ 시청자 게시판에 항의를 쏟아냈다.
이에 ‘닥터 차정숙’ 측은 “해당 에피소드는 크론병 증세 중에서도 중증도 만성합병증을 가진 환자의 특정 케이스를 다루려 한 것이나, 내용 전개 과정에서 일반적인 크론병 사례가 아니라는 설명이 미흡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학 전문지식이 없는 등장인물들이 환자를 몰아세울 의도로 발언한 대사가 특정 질환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지 못했다”며 “투병 중인 환자 분들의 고통과 우울감을 가볍게 다루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음을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닥터 차정숙’은 9화 방송을 앞두고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첫 방송 시청률은 4.9%에 그쳤으나 4회 만에 11.2%를 기록하며 두 자릿수를 돌파했다. 특히 8화 방송에서는 16.2%를 나타냈고, 이는 ‘부부의 세계’, ‘재벌집 막내아들’, ‘SKY 캐슬’, ‘이태원 클라쓰’에 이어 JTBC 역대 시청률 5위에 이름을 올렸다.
겹경사 속에서 엄정화도 시청률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이렇게 행복할 수가요”라는 소감을 전했다. 기록적인 시청률과 엄정화의 벅찬 마음이 무색하게 해당 논란이 터지면서 씁쓸함을 남겼다.
JTBC 토일드라마 ‘닥터 차정숙’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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