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광주시장·김영록 전남지사, ‘공항 이전 추진 협력’ 약속

손봉석 기자 2023. 5. 10.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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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강기정 광주시장(오른쪽)과 김영록 전남지사가 군 공항 이전 관련 협의를 위해 만나 손을 맞잡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 군·민간 공항 이전을 놓고 미묘한 신경전을 보인 광주시와 전남도가 이전 후보지 선정 등 추진 과정에 서로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는 10일 오후 3시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만나 광주 군·민간 공항 이전 추진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달 13일 광주 군공항 이전 특별법 국회 통과 후 27일만으로, 지역 현안 논의를 위해 양 시장·지사가 만난 것은 지난해 7월 28일 광주·전남 상생발전 위원회 이후 처음이다.

강 시장과 김 지사는 양측 기획조정실장, 교통국(과)장까지 모두 6명이 배석한 가운데 2시간 동안 비공개 회동 끝에 3가지 합의 내용을 발표했다.

첫째로 광주시와 전남도는 현장 의견을 청취해 이전 대상지 지원사업을 확정해 함께 발표하기로 했다. 둘째로 광주시와 전남도는 (군 공항) 소음 문제, 이주 대책, 지역발전 대책 등을 협의해 유치(군 공항 이전) 예상 지역에서 설명회와 공청회 등을 함께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마지막으로 민간 공항 문제는 별도 논의하기로 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광주 군공항 이전 특별법 통과 후 장외 설전을 이어온 시장, 지사의 만남에 쏠렸던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로 ‘속 빈 강정’이었다는 평가도 있다.

‘공항 회동’에서 이전 추진 방향이나 로드맵, 이전 대상 지역 인센티브 등과 관련한 ‘통 큰 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에는 크게 모자란 결과라는 것이다.

김 지사는 이날 민선 7기 출범 직후인 광주시, 전남도, 무안군 사이에 이뤄진 무안 국제공항 활성화 협약 파기를 공식화하기도 했다.

군 공항과 민간 공항 이전을 분리해서 논의할 수 없다는 광주시와 민간 공항을 먼저 무안으로 이전하고 군 공항 문제를 해결한다는 전남도의 시각차도 드러냈다.

군 공항을 넘겨야 하는 광주시, 민간 공항 이전을 바라는 전남도 등 엇갈린 이해관계 속에 시장, 지사가 대화 물꼬를 텄다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는 시각도 있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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