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1분기 어렵다 안했나"… 상장사 3곳 중 1곳 '깜짝 실적'

김병덕 2023. 5. 10.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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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분기 실적 시즌이 종반부를 향해 가는 가운데 상장사 3곳 가운데 1곳은 '깜짝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현재(9일 기준)까지 실적을 발표한 상장사 중 3곳 이상의 증권사가 1·4분기 전망치를 제시한 기업은 총 125개사다.

증권가에서는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올해 1·4분기 실적시즌이 최악이 될 것으로 예상했었다.

실제로 깜짝 실적을 낸 종목 중에는 1·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감소한 기업이 13개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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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에 최악 실적 예상 깨고
매출·영업익, 컨센서스보다 상회
한화에어로스 영업익 2285억
컨센서스보다 130.5%나 많아
1·4분기 실적 시즌이 종반부를 향해 가는 가운데 상장사 3곳 가운데 1곳은 '깜짝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 속에 기업들의 실적이 최악일 것이라는 우려가 지배적이었지만 실제 성적표는 예상과 전혀 다른 모습이다.

■3곳 중 1곳 깜짝 실적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현재(9일 기준)까지 실적을 발표한 상장사 중 3곳 이상의 증권사가 1·4분기 전망치를 제시한 기업은 총 125개사다. 이들 기업 가운데 컨센서스(시장전망치)를 10% 이상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낸 기업이 총 45개(35.1%)으로 집계됐다. 깜짝 실적까지는 아니라도 컨센서스 대비 영업이익이 더 높았던 상장사도 18개나 됐다.

가장 큰 폭의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곳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였다. 1·4분기 영업이익 2285억원으로 컨센서스(992억원)보다 무려 130.5%가 많았다. 매출액 역시 예상치(1조7520억원) 대비 10.0% 높은 1조9270억원을 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65.2%, 영업이익은 385.1% 증가하면서 최고의 1·4분기를 보냈다.

LIG넥스원도 전망치보다 훨씬 좋은 실적을 발표했다.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71억원이었지만 잠정실적은 이보다 84.0%가 많은 682억원이었다. 매출 역시 컨센서스 대비 12.4% 많은 5468억원으로 외형 성장과 수익성 모두를 잡았다. SK가스의 영업이익은 전망치를 75.6% 웃돌았고, 성광벤드와 호텔신라는 전망치보다 각각 69.6% 높은 실적을 거뒀다.

■실적 우려 기우였나

증권가에서는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올해 1·4분기 실적시즌이 최악이 될 것으로 예상했었다. 역대급 '역성장'이 나올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기업의 실적은 대규모 적자가 기정사실이 됐고 정유와 철강, 디스플레이 등도 부정적인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이 같은 부정적인 시각이 컨센서스를 낮췄고, 깜짝 실적이 속출하는 배경이 됐다는 의견이다. 실제로 깜짝 실적을 낸 종목 중에는 1·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감소한 기업이 13개나 된다. 최악의 상황을 예상했지만 예상보다는 성적표가 좋았다는 얘기다.

유안타증권 조창민 연구원은 "1·4분기 실적시즌이 삼성전자 실적 쇼크로 시작됐지만 이후 발표된 종목들의 실적이 컨센서스를 상회하면서 분위기 자체는 나쁘지 않다"며 "특히 1·4분기 깜짝 실적은 현재의 전망치가 과도하게 하향 조정돼 있음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실적 시즌을 기점으로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조금씩 상향 조정되고 있다"면서 "1·4분기 기준으로는 현재 3주 연속 전망치가 상향되고 있는데 이는 2022년 11월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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