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태 감안 중징계 면한 太의원, 자중하며 정치적 자산 키우라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설화' 논란을 일으킨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이 중징계를 면했다.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는 10일 오후 회의를 열고 태 의원을 경징계하기로 의결했다.
태 의원이 이날 윤리위에 앞서 최고위원 직을 사퇴하는 등 정치적 책임을 지는 모습이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태 의원은 내년 4월 총선에서 당 공천 신청을 할 수 있게 돼 정치적 생명은 유지하게 됐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설화' 논란을 일으킨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이 중징계를 면했다.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는 10일 오후 회의를 열고 태 의원을 경징계하기로 의결했다. 태 의원이 이날 윤리위에 앞서 최고위원 직을 사퇴하는 등 정치적 책임을 지는 모습이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당초 태 의원은 1년 당원권 정지 등 중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점쳐졌으나 최고위원 직을 사퇴하고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죄하면서 징계 수위를 감형 받은 것이다. 이로써 태 의원은 내년 4월 총선에서 당 공천 신청을 할 수 있게 돼 정치적 생명은 유지하게 됐다.
태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그동안 모든 논란은 전적으로 저의 책임"이라며 "당과 대통령실에 누가 된 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최고위원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태 의원은 제주 4·3사태 배경에는 북한 김일성 지시가 있었다는 발언과 함께 대통령실 공천 개입 논란을 일으킨 녹취록 유출 파문, 소셜미디어에 'JMS(쓰레기·돈·성) 민주당'이라고 한 표현 등으로 윤리위에 회부됐다. 특히 문제가 된 4·3 발언은 거센 파문을 일으켰다. 야권과 4·3 유족 및 관련 단체들이 거세게 비판했다. 이에 놀란 국민의힘은 징계에 나섰다. 태 의원 주장의 사실여부를 따져보지도 않고 이념적 판단도 없이 일부 여론 악화에 따른 것이다. 4·3사태는 대한민국 건국을 방해하기 위해 남로당이 일으킨 반란이다. 진압과정에서 무고한 양민이 희생됐기 때문에 기리는 것이지 그 사실이 변할 순 없다. 남로당은 북한 노동당의 지령을 받았고, 김일성은 당시 노동당을 장악한 실권자였다. 그렇다면 태 의원의 발언은 팩트이거나 팩트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태 의원의 발언이 과연 '설화'(舌禍)인지는 국민들이 판단한다. JMS 발언도 품위를 잃은 말이긴 하지만 표현의 자유를 막을 정도로 심각한 비속어는 아니다. 녹취록 파문은 오히려 태 의원이 피해자다. 내부자끼리 나눈 대화를 갖고 처벌한다면 헌법이 보장한 양심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고 국민의힘은 징계하기에 바쁠 것이다. 이념적 심지가 굳지 못한 당은 조그만 외풍에도 흔들린다. 지금 국민의힘이 그런 모습이다. 물론 태 의원도 언행에 유의했어야 했다. 총선까지 11개월도 안 남겨둔 상황에서 대중의 수준에 맞춰 발언을 조절할 필요가 있었다. 태 의원은 간신히 정치적 생명을 잇게 됐다. 태 의원은 탈북국민 출신으로 여당 지도부까지 진출해 그 존재만으로도 3만여 탈북국민과 북한 주민들에게 주는 메시지가 의미심장하다. 또 안보와 남북관계에서 전문적 식견을 발휘해왔다. 태 의원은 자중하며 정치적 자산을 키우기 바란다.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푸틴, 탱크 한 대에 사열…우크라 "러 탱크 우리가 더 많다" 조롱
- 아이유 `좋은날` 등 표절 혐의 고발 당해…소속사 "허위 사실 강경 대응"
- 전지현, 뚝섬 `130억 펜트하우스` 현금으로만 샀다
- 하천변서 캠핑하던 30대 부부 익사…"차타고 철수하다 급류 휩쓸려"
- 남녀 경찰 갈등, 터질게 터졌다…혼성기동대서 여경 4명 전출
- 트럼프 2기 앞둔 美中 정상회담…시진핑 "디커플링 해법아냐"
- 韓 "여야의정 제안 뒤집고 가상자산 뜬금 과세… 민주당 관성적 반대냐"
- [트럼프 2기 시동] 트럼프, 김정은과 협상할까… "트럼프 일방적 양보 안 할 것"
- 내년 세계성장률 3.2→3.0%… `트럼피즘` 美 0.4%p 상승
- `범현대 3세` 정기선 수석부회장, HD현대 방향성 주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