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사진 속 이슈人] 이스라엘군 연일 공습으로 가자지구 수십 명 사망

이규화 2023. 5. 10.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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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지난 5일부터 팔레스타인 자치지구인 가자에 대한 공습을 계속해 희생자가 수십 명에 달하고 있습니다.

옥중에서 단식을 하다 사망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고위 인사 사망에 대한 항의로 시위가 격화되고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이 일어나자 이스라엘이 강경 대응을 하고 나선 것입니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공습은 서방이 테러조직으로 지목한 이슬라믹 지하드 고위급 인사 3명을 표적으로 삼은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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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자치지구 가자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9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숨진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이슬라믹 지하드 고위 사령관의 시신을 옮기고 있습니다. EPA 연합뉴스

이스라엘이 지난 5일부터 팔레스타인 자치지구인 가자에 대한 공습을 계속해 희생자가 수십 명에 달하고 있습니다. 옥중에서 단식을 하다 사망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고위 인사 사망에 대한 항의로 시위가 격화되고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이 일어나자 이스라엘이 강경 대응을 하고 나선 것입니다.

이스라엘 감옥에서 86일간 단식 투쟁을 벌이던 이슬라믹 지하드 고위 인사 카데르 아드난 사망 후 불거진 양측 분쟁은 갈수록 격화되는 양상입니다. 지난 2일 아드난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하마스와 이슬라믹 지하드가 이스라엘 영토를 겨냥해 로켓 공격을 가했고, 이스라엘군도 즉시 반격했습니다.

당시 공방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9일(현지시간)까지 이어진 것은 이스라엘 연정 내 대표적인 극우성향 정치인인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의 영향으로 해석됩니다. 벤-그비르 장관은 베냐민 네타냐후 정부가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의 무력 도발에 강경하게 대처하지 않는다며 각료회의 불참을 통보했고, 그가 이끄는 극우 정당 오츠마 예후디트는 크네세트(의회) 내 여권 활동에 동조하지 않았습니다. 오츠마 예후디트는 이날 1차 공습을 통해 이슬라믹 지하드 사령관 3명이 사망한 뒤, 성명을 통해 다시 국정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스라엘군의 9일 공습은 두 차례에 걸쳐 감행됐습니다. 알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이른 저녁 전투기를 동원해 가자시티 남부의 칸 유니스에 있는 이슬라믹 지하드의 대전차 유도 미사일 기지를 타격했습니다. BBC는 이 공습으로 15명이 사망하고 22명이 다쳤다고 전했습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보건부는 이번 공습으로 여성과 아이들이 포함된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사망자 2명이 지하드 대원이라고 주장했으나 나머지 사망자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공습은 서방이 테러조직으로 지목한 이슬라믹 지하드 고위급 인사 3명을 표적으로 삼은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단체가 소유한 '무기 제조 시설'을 정밀 타격했다는 겁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인 리처드 헤흐트 중령은 기자들에게 가자지구 공습에 40대의 전투기가 동원됐다며 "목적을 달성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가자지구 주민은 알자지라에 "이스라엘 미사일은 여성과 어린이들이 사는 민간인 아파트에 떨어졌다"며 "이스라엘 군의 행위는 민간인을 파괴하고 죽이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가자지구에서 민간인 희생자가 속출하면서 국제사회가 이스라엘의 강경 대응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슬라믹 지하드의 저항도 이스라엘의 강경 대응에 따라 강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슬라믹 지하드 한 지도자는 "(이스라엘과의) 전투에 금지선은 없다. 이스라엘 도시들이 저항의 로켓에 무너질 것"이라고 보복을 천명했습니다.

이번에 이스라엘의 표적이 된 이슬라믹 지하드는 가지 지구를 통치하는 무장정파 '하마스'와 비슷한 노선을 걷지만 독립된 정파입니다. 하마스는 2007년 가자 지구를 장악한 뒤 이스라엘과 네 차례 전쟁을 치렀지만, 2019년 이스라엘이 이슬라믹 지하드의 고위 조직원을 살해해 이들이 보복공격에 나섰을 때 동조하지 않은 적도 있습니다. 서방에서는 이스라믹 지하드와 하마스 모두 테러조직으로 분류돼 제재를 받고 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최근 저녁 각료회의에서 "우리는 군사 작전을 진행 중이며 어떠한 상황에 대해서도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며 "적들은 우리를 방해하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이슬라믹 지하드의 다우드 셰하브 대변인은 "이스라엘은 언제 어디서든 보복을 기대해야 한다"고 복수를 다짐했습니다.

이규화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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