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1 트레이드 카드였는데 '미스터 제로' 변신…MLB 최고 불펜 '우뚝'

김한준 2023. 5. 10.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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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미국 메이저리그(MLB) 최고의 불펜 투수는 누구일까.

조시 헤이더(샌디에이고 파드레스), 엠마누엘 클라세(클리블랜드 가디언스), 데이빗 베드나(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등이 먼저 생각날 수 있지만, 현 시점에서 이들 모두를 압도하는 투수가 1명 있습니다.

불펜 투수 가운데 압도적 1위입니다.

역시 리그 전체를 통틀어 불펜 투수(10.2이닝 이상 투구) 가운데 1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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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티모어 특급불펜 예니어 카노.사진 = AP 연합뉴스

현재 미국 메이저리그(MLB) 최고의 불펜 투수는 누구일까.

조시 헤이더(샌디에이고 파드레스), 엠마누엘 클라세(클리블랜드 가디언스), 데이빗 베드나(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등이 먼저 생각날 수 있지만, 현 시점에서 이들 모두를 압도하는 투수가 1명 있습니다. 바로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우완 불펜 예니어 카노(29)입니다.

오늘(10일) MLB.COM에 따르면 카노는 현재 13경기에 나와 17.2이닝, 5홀드, 2세이브, ERA(평균자책점) 0, 21탈삼진의 특급 피칭을 보이고 있습니다. 리그에서 10.2이닝 이상 던진 투수 중 ERA가 0인 것은 카노 뿐입니다.

카노는 또 다른 특급 불펜인 펠릭스 바티스타가 클로저 역할을 맡고 있어 셋업맨으로 출전하고 있지만, 안정감 만큼은 바티스타를 앞선다는 평가입니다.

카노가 이번 시즌 허용한 안타는 단 3개로, 피안타율은 0.057입니다. 불펜 투수 가운데 압도적 1위입니다. 더욱 놀라운 건 볼넷을 단 1개도 내주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그러니까 현기증 나는 '볼질'도 하지 않고 안타도 맞지 않는 완벽한 투구를 하고 있는 겁니다.

이러다 보니 당연히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은 겨우 0.17입니다. 역시 리그 전체를 통틀어 불펜 투수(10.2이닝 이상 투구) 가운데 1위입니다.

카노는 100마일을 던지는 강속구 투수는 아니지만, 평균 95.8마일(154.1km/h)의 싱커와 90.7마일(145.9km/h)의 체인지업, 서드피치로 슬라이더를 사용하며 타자들을 요리하고 있습니다.

포수 애들리 러치맨(왼쪽)과 하이파이브 하는 예니어 카노.사진 = AP 연합뉴스

사실 카노에 대한 기대치는 크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처음으로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카노는 13.2이닝, ERA 9.22를 기록한 뒤 8월 볼티모어로 트레이드됐습니다.

미네소타는 당시 볼티모어 클로저였던 호르헤 로페즈를 받기 위해 카노와 함께 유망주 투수 3명을 넘겼습니다. 이 딜에서 카노는 중요한 카드가 아니었습니다. 당시 메인카드는 좌완 케이드 포비치로, 현재 볼티모어의 12위 유망주입니다.

이런 낮은 기대치 때문에 카노는 시즌을 트리플A서 시작했지만, 투수진의 공백이 발생한 지난 달 14일에야 빅리그로 콜업된 바 있습니다. 볼티모어 입장에선 지난해 바티스타에 이어 올해 카노까지 기대치가 낮았던 투수 2명이 셋업과 클로저를 꿰차는 행운이 발생한 셈입니다.

아메리칸리그(AL) 승률 2위 볼티모어는 조만간 필승조 투수들인 마이클 기븐스와 딜론 테이트가 부상을 털고 복귀할 예정이어서 불펜진의 두께가 더 두터워질 전망입니다.

[ 김한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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