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호실적에도 목표주가 낮아져… SG발 폭락 사태의 그림자
SG증권발(發) 주가 폭락 사태의 불똥이 튀고 있는 키움증권이 1분기(1~3일)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증권가 일부 애널리스트는 오히려 목표 주가를 낮춰 잡았다. 이번 사태로 투자자뿐 아니라 키움증권도 상당한 손실을 봤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0일 보고서에서 키움증권 목표 주가를 13만5000원에서 12만원으로 11% 내렸다. 그러면서 “(SG증권발 사태로) 업계 전반에 CFD(차액결제거래) 손실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며 “키움증권은 리테일(개인 고객) 점유율(30%) 기준 국내 1위 사업자인 만큼, (CFD 관련) 손실 규모가 클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키움증권이 전날 공시한 올 1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3889억원으로 작년보다 82%나 증가했다. 하지만 악재가 호재를 덮었다는 얘기다.
삼성증권 정민기 연구원도 이날 “최근 CFD 사태에 따른 영향으로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키움증권은 미수 채권 발생과 일부 충당금 전입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키움증권 목표 주가를 기존 13만7000원에서 12만5000원으로 낮췄다.
CFD 거래는 투자자가 증거금 40%만 있으면 2.5배만큼 주식을 증권사에 주문할 수 있다. 때문에 이번 사태의 바탕이 된 주가조작에 이용됐다는 지적이다. 또 이 상품은 주가가 폭락하면 거꾸로 원금의 최대 2.5배를 증권사에 물어내야 한다. 그런데 이번 폭락에 투자금을 날린 투자자가 속출하자 증권사가 ‘못 받는 돈’이 확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키움증권은 그룹사인 다우키움그룹의 김익래 전 회장이 이번 주가 폭락 전 주식을 대량 매도해 구설수에 올랐다. 김 전 회장은 주가 폭락 연루 의혹을 부인했지만, 지난 4일 “국민께 상실감을 드린 데 책임을 통감한다”며 회장직에서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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