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애도하며 동화책 낸 그녀, 몰래 치사량 5배 펜타닐 먹였다
숨진 남편을 애도하며 동화책을 낸 미국의 한 여성이 알고 보니 남편에게 몰래 치사량의 펜타닐을 먹여 죽음에 이르게 한 혐의가 뒤늦게 드러났다.
9일(현지 시각) CNN,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국 유타주(州) 파크시티 외곽에 사는 세 자녀의 엄마 코우리 리친스(33)는 전날 남편을 펜타닐로 독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수사당국은 리친스가 남편에게 여러 차례 강력한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을 먹였으며, 사망 직전에도 치사량을 투입한 것으로 보고 살인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법원 문서에 따르면 지난해 밸런타인데이날 리친스와 남편이 함께 만찬을 즐긴 뒤 남편은 극심한 고통을 느꼈다. 당시 남편은 다행히 목숨을 건졌으나 같은해 3월 3일 그는 더 많은 펜타닐을 먹고 세상을 떠났다. 부검 결과 남편의 몸에서는 치사량의 5배가 넘는 펜타닐이 검출됐다.
리친스는 마약 판매로 기소된 적이 있는 C.L.이라는 사람 통해 밸런타인데이 3일 전 펜타닐을 구했다고 한다. C.L은 “리친스가 2021년 말부터 2022년 초 사이쯤 자신에게 연락해 펜타닐을 요청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친스는 이 유통책을 통해 펜타닐을 구하면서 “마이클 잭슨이 사용한 것처럼 강한 것”을 요구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밸런타인데이 이후 남편이 자신의 친구들에게 “아내가 나를 독살하려는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파악됐다.
코우리 리친스는 그동안 동화책 작가로 활동해왔고, 리친스는 남편이 사망한 후 1년 뒤인 지난 3월 ‘나와 함께 있나요?’(Are You With Me?)를 펴내고 현지 방송에도 출연했다.
리친스는 이 책을 홍보하면서 “남편이 세상을 떠난 후 나와 내 아이들이 겪은 다양한 감정과 슬픔을 담아냈다”며 “다른 아이들이 소중한 이를 잃은 슬픔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알려주고 싶다. 아빠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여기 있다”고 홍보했다.
리친스는 책이 발간된 지 두 달 만에 남편을 살해한 용의자로 지목됐다. 그전까지 리친스는 집에서 저녁 시간을 함께 보낸 남편이 잠시 뒤 차갑게 식은 주검으로 발견됐다며 충격과 슬픔에 빠진 부인 행세를 해왔다. 남편이 사망한 당시 당국에 신고한 것도 다름 아닌 리친스였다.
리친스는 구속된 상태로 오는 19일 법원 심리를 받을 예정이다. 한편 그는 일명 물뽕이라고 불리는 약물 GHB를 소지한 혐의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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