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 성과내기 장관들 압박… 이르면 5월 말 부분 개각 관측

곽은산 2023. 5. 10.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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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국정기조와 맞지 않는 관료들을 "억지로 설득해 데리고 갈 필요 없다"며 과감한 인사조치를 주문한 건 집권 2년차를 맞아 새 정부 정책을 보다 힘 있게 추진해나가겠다는 의지다.

앞서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윤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탈원전, 이념적 환경 정책에 매몰된 경우'를 인사조치 필요 사례로 거론했다며 "무엇을 어떻게 변화할지는 과거 정부에서 뭘 잘못했는지 명확한 문제 인식을 갖는 데서 출발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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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집권 2년차 개혁 드라이브
부처별 과감한 조치로 국정 탄력 도모
내년 총선 준비 권영세 등 교체 거론
윤·여 지도부·국무위원, 현충원 참배
“국민과 함께 자유·혁신의 나라 건설”
민주당 “1년 내내 전 정부·야당 탓”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기조와 맞지 않는 관료들을 “억지로 설득해 데리고 갈 필요 없다”며 과감한 인사조치를 주문한 건 집권 2년차를 맞아 새 정부 정책을 보다 힘 있게 추진해나가겠다는 의지다. 1년간 명확히 밝혀온 윤석열정부 기조에 협조하지 않는 인사들은 단호하게 처분하겠다는 경고 메시지다.
용산 기자실 찾은 尹대통령·與 지도부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1주년을 맞은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내 기자실을 국민의힘 지도부와 함께 방문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 윤재옥 원내대표, 윤 대통령, 김기현 대표.  대통령실 제공
윤 대통령은 10일 취임 1주년을 맞아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고 여당 지도부, 국무위원들과 오찬을 가졌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그간 외교·안보·경제 등 각 분야에서 전임 정권 잘못을 바로잡겠다며 변화를 시도해온 만큼, 이제는 성과를 내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정부에서 탈원전 등 핵심 정책을 담당해온 일부 관료가 주요 직책에 남아 있는 걸로 알려진 가운데 부처별 과감한 조치로 개혁을 위한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는 인식이다.

앞서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윤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탈원전, 이념적 환경 정책에 매몰된 경우’를 인사조치 필요 사례로 거론했다며 “무엇을 어떻게 변화할지는 과거 정부에서 뭘 잘못했는지 명확한 문제 인식을 갖는 데서 출발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1주년을 맞아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오찬에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의 제의로 건배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아울러 윤 대통령의 지시는 지시 대상인 장관 본인에게도 해당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국무위원들을 압박하며 조만간 순차적으로 진행될 전망인 개각 방향을 암시했다는 것이다. 대통령실과 여권에 따르면 이르면 5월 말 또는 6월 초 부분 개각이 단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내년 4월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인 권영세 통일부 장관 등의 교체가 거론된다. 권 장관은 국회로 돌아가 당을 안정화하면서 총선 준비를 할 가능성이 크다.
취임 1주년 첫 일정으로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은 윤 대통령은 방명록에 “위대한 국민과 함께 자유와 혁신의 나라, 세계 평화와 번영에 책임 있게 기여하는 나라를 만들겠습니다”라고 썼다. 참배에는 국민의힘 지도부와 국무위원들도 동행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정부 출범 1주년인 10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하며 묵념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윤 대통령은 이어 이들과 용산 대통령실에서 잔치국수 오찬을 함께하며 국정 방향을 되짚었다. 잔치국수는 윤 대통령이 가장 좋아하는 메뉴로 알려져 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국민의힘 지도부에 간호법 제정 등 현안과 정부 입법 과제 달성에 대해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에 국민통합과 관련한 메시지를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국가의 미래와 젊은 세대를 위한 통합을 이야기할 것”이라며 “비정상을 정상화하자는 것도 통합 메시지 중 하나”라고 말했다. 최근 쟁점 법안인 간호법이 의사와 간호사 등 국민을 갈라지게 하는 상황에 이같은 행태를 자제하자는 내용이 담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방문규 국무조정실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규제혁신 1년, 현장의 변화’를 주제로 브리핑을 열고 현정부 출범 후 1년동안 1027건의 규제를 개선해 약 70조원의 경제효과를 유도했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에서 현장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윤석열정부에 맹공을 퍼부었다. 이재명 대표는 “지난 1년간 경제는 추락하고, 안보는 무너지고, 민생은 도탄에 빠졌다”며 “그런데도 윤 대통령은 1년 내내 전임 정부 탓, 야당 탓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곽은산·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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