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적극적인 구애…4대그룹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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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과 일본, 양국의 경제인연합회가 미래파트너십 기금 공동 운영위원회를 출범했습니다.
정부 주도로 이뤄진 한일관계 정상화의 일환이고, 전경련이 동참을 적극 독려하고 있지만 삼성을 비롯한 4대 그룹은 쉽사리 결정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왜 그런지 이민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일 미래파트너십 기금 운영위원에는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과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이 임명됐습니다.
이번에 모인 기금은 각 단체가 10억 원씩 출연했는데 젊은 인재 교류와 첨단 산업협력 강화에 쓰입니다.
이후에는 개별기업들이 참여해 기금을 모으기로 했습니다.
김병준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은 4대 그룹의 참여를 묻는 질문에 "전경련이 주도한 한일·한미 재계회의에 4대 그룹이 국가의 일이기 때문에 기꺼이 참석했고 기금 사업 역시 대한민국 전체를 위한 일이다"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삼성·SK·현대차·LG는 아직 거리를 두는 모양새입니다.
4대 그룹은 아직 전경련 회원사로 복귀하지 않았고 일본 피고 기업들도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은 상황에서 먼저 나서기도 부담스러운 상황입니다.
정부를 등에 업은 김 대행이 사실상 참여를 독려했지만 4대 그룹이 기금을 출연하기에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김용진 /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 : 기업들 입장에서 정부의 압력으로 돈을 내게 되면 뇌물에 해당될 수도 있는 상황이 되잖아요. 지난번 우리 박근혜 정부 때 탄핵까지 갔던 뇌물 사건처럼 돼버리면 굉장히 부담스럽지 않을까요.]
재계 1위 삼성그룹의 참여 여부가 중요한데 과거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트라우마는 부담스러운 대목입니다.
[위정현 /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 협력하면 결국 야당 지지자들의 비판을 받기 때문에 그러면 자기 고객의 절반이 비판하는 거예요. 이건 피하고 싶죠. 이런 상황은 기업에 있어서 가장 안 좋은 상황이에요.]
정부의 입김과 국민적 반감 사이에서 4대 그룹의 고민이 깊어지는 가운데, 당분간 개별 기업별로 일본과의 사업적 협력이 먼저 구체화될 가능성이 큽니다.
SBS Biz 이민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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