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NANCE] 달러 투자로 안심, 매일 이자 쌓여 든든… 고금리 시대 두 토끼 잡은 ETF 어때요?

이윤희 2023. 5. 10.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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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위험금리로 불리는 美SOFR 따라 수익
한미 금리차 확대, 고환율 장기화에 주목
'달러파킹' 효과도 있어 리스크 관리 도움
기관·개인 모두 유용… 환율 변동은 변수

'달러 SOFR ETF' 출시 봇물

경기침체 우려와 지속된 고금리에 안전자산인 미국 달러 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단기 기준금리인 'SOFR(Secured Overnight Financing Rate)'을 추종하는 '환노출형' 상장지수펀드(ETF)가 줄줄이 상장하고 있다. 환전을 하지 않고 달러로 투자할 수 있게 해 개인 투자자 뿐 아니라 기관 투자자들에게도 반가운 소식이 될 전망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미국달러SOFR금리액티브(합성)'ETF를 유가증권시장에 신규 상장했다.한화자산운용도 같은 날 'ARIRANG 미국달러SOFR금리액티브(합성)' ETF를 상장했다. 'SOFR'란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미국 국채를 담보로 하는 1일물 환매조건부채권(RP)의 실거래 데이터를 기반으로 매일 산출해 발표한다. 손실 위험이 매우 낮아 무위험금리(Risk-free Rate)라고 불린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이 공시한 지난 8일 기준 SOFR 금리는 연 5.06%다.

SOFR ETF는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달러에 투자하는데다 미국 국고채를 담보로 매일 초단기 금리를 복리로 쌓아가기 때문에 금리 변동에도 수익구조가 안정적이다. 투자금을 달러로 보관하는 '달러 파킹' 효과가 있어 변동성이 심한 때 리스크 관리에 도움이 된다. 특히 ETF 상품으로 더욱 쉽고 편하게 접근할 수 있게 됐다. 투자금액·기간 제한이 없어 조기에 인출해도 별도로 부과되는 수수료가 없고 단 하루만 보유해도 SOFR 금리 수준의 이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이번에 상장한 'TIGER 미국달러SOFR금리액티브(합성) ETF'는 환노출형으로 최근 미국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단기 자금을 운용하는 '달러 파킹형 ETF'로 활용할 수 있다고 운용사 측은 강조했다. ETF 비교지수는 솔랙티브(Solactive)사의 '솔랙티브 SOFR Daily Total Return 지수'다.

'ARIRANG 미국달러SOFR금리액티브(합성)'도 '솔랙티브 SOFR Daily Total Return Index(원화환산)'를 비교 지수로 해 추종한다. 한화자산운용 측은 "일반적인 달러 투자 상품인 달러선물ETF 대비 보수가 저렴하고, 퇴직연금 계좌에서도 최대 70%까지 투자 가능해 장기적인 달러 투자 수단으로도 활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SOFR ETF는 기관투자자가 보유 중인 달러로 설정·환매를 할 수 있어 달러 유동성 자산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 경우 환전 수수료가 들지 않고 환율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환매 시 2영업일 후 원금과 수익금을 달러로 받을 수 있어 환금성도 높다. 기관투자자에게는 달러 MMDA(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 달러 예금, 달러 RP의 대체재로 활용가능하다.

기관은 보유한 달러로 ETF를 매수할 수 있어 설정·환매수수료를 절약할 수 있다. 다만 개인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원화로만 투자 가능하다. 개인투자자라면 외화 정기예금, 외화 RP 대비 투자기간 제약이 없다. 연금에서 장기적으로 달러 자산에 투자하고자 하는 투자자들은 SOFR 금리까지 수취할 수 있다. SOFR 금리형 ETF는 퇴직연금 확정기여(DC)형, 개인형 퇴직연금(IRP) 계좌에서 최대 70%까지 투자할 수 있고, 연금저축 계좌에서 100% 투자할 수 있다. 지난달 삼성자산운용이 국내 최초의 SOFR 수익률을 추종하는 ETF 'KODEX 미국달러SOFR금리액티브(합성)'을 내놓은 이후 SOFR ETF 상장이 줄을 잇고 있다.

같은 달 한국투자신탁운용은 'ACE 미국달러SOFR금리(합성)'을 상장했다. KODEX 미국달러SOFR금리액티브(합성) ETF의 비교지수는 다른 3 종의 SOFR ETF와는 달리 '블룸버그 SOFR Daily Total Return Index'다. 듀레이션(가중평균만기) 1영업일의 초단기금리를 복리로 쌓아가는 지수의 특성상 이 지수는 2018년 설정 이후 미국 기준금리 등락에도 자본손실 없이 꾸준히 수익을 냈다. 최근 시장에선 한국 무위험지표금리(KOFR) ETF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한미 금리 차가 역대 최대 수준으로 벌어지며 달러 투자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다.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5월 FOMC의 추가 금리 인상 결정으로 한미 금리 차가 1.75%로 벌어졌고, 고환율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미국 달러 투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국내 상장된 SOFR ETF 4종은 거의 비슷한 상품이지만 수수료에서 차이가 난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총보수는 0.05%로 가장 적고, 한화자산운용의 경우 0.09% 수준이고, 삼성자산운용이 0.15%로 가장 높다. 한국투자신탁운용 측은 "SOFR 상품은 통상 단기적인 '달러 파킹' 용도로 활용되는 만큼 최대한 운용비용이 저렴한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관이 더 유리할 수 있는 상품이지만, 달러예금, 달러RP 등 기존의 달러투자 상품에 비교하면 투자기간의 제약이나 패널티가 없어지금처럼 돈이 들어갈 데가 없다 하는 변동성 큰 시기에 단기 자금을 유용하기에는 개인에게도 유용하다"고 전했다. 다만 환율 변동에 따른 리스크는 유의해야 한다. 이 관계자는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될 조짐이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자 수익률도 낮아졌다. 향후 환율 변화에 따라 손실을 볼 수 있다" 덧붙였다.

이윤희기자 stel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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