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중개사協 `한방` 일반에 공개… 직방·다방과 전면전

김남석 2023. 5. 10.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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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인중개사협회가 중개매물 플랫폼 '한방'을 일반 사용자들이 보다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기존 부동산 중개 플랫폼들은 주택 매물만 확인할 수 있었지만 한방은 권리금을 포함한 상가 가격과 공장, 토지 등 시세 비교가 어려웠던 매물까지 확보할 수 있어 사용자들의 편의성과 시장의 공정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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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한국공인중개사협회가 중개매물 플랫폼 '한방'을 일반 사용자들이 보다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높은 광고료와 부동산직접중개, 반값 수수료 등으로 갈등을 겪었던 직방 등 기존 부동산중개 플랫폼과 시장에서 직접 맞붙게 됐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공인중개사협회는 오는 10월 서비스 시작을 목표로 부동산중개 플랫폼 '한방' 고도화 사업에 착수했다. 공인중개사 내부 망으로 주로 활용되던 한방 앱을 일반 사용자도 활용할 수 있도록 전환하는 것이 가장 큰 변화다.

이번 개선 작업이 마무리되면 공인중개사협회는 결과적으로 직접 부동산 중개매물 플랫폼 시장에 뛰어들게 된다. 협회에 가입된 중개사면 누구나 무료로 매물을 등록할 수 있어 다른 플랫폼 업체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플랫폼들은 중개사가 일정 비용을 지불하고 매물을 등록한다. 사용자는 플랫폼에 등록된 매물만 확인할 수 있어 매물 비교가 제한적이고, 네이버부동산과 직방, 다방 등 플랫폼마다 매물을 검색해 가격을 비교해야 했다.

한방은 현재 개업 중개사의 90% 이상이 가입한 협회 회원이라면 추가 비용 없이 매물 등록이 가능해 가장 많은 매물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 빌라 매물에 집중된 기존 플랫폼과 달리 아파트와 상가 등 24개 지목의 매물을 모두 확인하고 가격을 비교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매물 수가 부동산 중개 플랫폼의 가장 큰 경쟁력으로 작용하는 만큼 이용자도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기존 부동산 중개 플랫폼들은 주택 매물만 확인할 수 있었지만 한방은 권리금을 포함한 상가 가격과 공장, 토지 등 시세 비교가 어려웠던 매물까지 확보할 수 있어 사용자들의 편의성과 시장의 공정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방은 기존 플랫폼보다 먼저 만들어졌고, 일반 사용자들에게 공개한지도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많이 알려지지 않아 사용률이 저조했다"며 "플랫폼 시장에 진출해 돈을 벌겠다는 것이 아니라 이용자들의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이번 고도화 사업의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프롭테크 업체와 공인중개사의 상생을 강조하며 플랫폼의 직접중개업 진출을 강하게 반대했던 협회가 정반대의 상황에 놓이게 되면서 기존 업체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또 최근 SK디앤디와 야놀자클라우드도 부동산 중개 플랫폼 시장 진출을 시사하면서 부동산 중개매물 플랫폼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앞서 협회는 중개수수료와 직접중개 진출 등으로 프롭테크 업계와 갈등을 겪어 왔다. 플랫폼 업체가 거대해지면서 중개사의 수수료를 좌우하고 광고료를 높이면서 시장질서가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이 협회의 주장이었다.

일각에서는 협회의 법정단체 격상과 마찬가지로 이번 플랫폼 시장 진출이 오히려 시장 독점으로 이어져 프롭테크 업계 전체가 위험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한방 시스템을 고도화해 더 많은 정보를 공개하고 시장에서 경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협회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특정 정보를 한방에만 공개하는 등 공정한 경쟁을 저해하는 것은 우려할만한 일"이라며 "프롭테크 업체들이 중개수수료를 낮추고 있는 상황에서 사용자보다 중개사의 이익을 우선시 하는 협회가 시장을 독점하면 결국 일반 사용자들의 편익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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