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귀환… 삼성전자 7900억 순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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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심'이 살아나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달(4월 7일~5월 9일) 동안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3조6176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매수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이 코스피 전체에서 사들인 순매수액의 대부분(약 86%)을 삼성전자를 사들이는 데 쓴 것이다.
외국인이 지난 달 삼성전자만 3조원 이상을 순매입한 것을 감안하면 코스피에서도 삼성전자 등을 제외한 종목들은 매도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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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는 코스피서 3.6조 순매도
기관도 한달새 6659억 팔아치워
외국인, 대형주들 지원군 될 듯
코스피 대장주로 몰려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심'이 살아나고 있다. 지난달부터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수세로 전환한 이들은 개인과 기관이 모두 '팔자'에 나서는 와중에 수급 공백을 메꿨다. 특히 삼성전자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증권가는 당분간 감산을 선언한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달(4월 7일~5월 9일) 동안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3조6176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매수 우위를 보였다. 반면 이 기간 개인투자자는 코스피에서 2조9221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기관 투자자도 665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들의 '사자'는 코스피 대장주에 집중됐다. 외국인이 한 달 동안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로 한 달 순매수 규모는 3조992억원이었다. 외국인이 코스피 전체에서 사들인 순매수액의 대부분(약 86%)을 삼성전자를 사들이는 데 쓴 것이다.
외국인은 10일 하루동안 삼성전자를 292억원어치 순매도했지만, 전날까지 7거래일 연속 순매입했다. 이 기간 외국인이 담은 삼성전자 주식은 7900억원어치에 달했다.
외국인은 지난달부터 코스피 순매수세로 돌아왔다. 외국인은 지난 1월 코스피의 연초 급등을 이끌었다. 하지만 2월 들어 미국 금리 추가인상 가능성과 함께 순유출로 전환됐다. 이 매도세는 3월 중순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가 마무리 되고서야 바닥을 잡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4월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2조3620억원을 샀고, 코스닥에선 1조940억원을 팔았다.
외국인이 지난 달 삼성전자만 3조원 이상을 순매입한 것을 감안하면 코스피에서도 삼성전자 등을 제외한 종목들은 매도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주간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대형주들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삼성전자의 감산 발표 이후 1개월간 외국인 자금의 유입이 지속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7일 메모리 반도체 생산량을 줄이겠다고 전격적으로 발표했다.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이후 25년 만에 처음이었다.
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3조원, 6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때보다 각각 19%, 95.8% 줄었다. 14년 만에 영업이익 1조원대가 붕괴된 '어닝쇼크'라고 할 수 있었지만 시장은 감산 발표에 환호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실적은 악화됐지만 감산을 계기로 메모리 반도체 수급이 정상화 되고 하반기 반도체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봤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월부터 외국인 자금이 코스피에서 이탈했지만 삼성전자를 매도한 것은 아니었다"며 "코스피 비중을 줄이는 동안에도 삼성전자를 매도하지 않던 외국인은 3월 말부터는 매수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감산 결정으로 디램 가격이 일단 안정됐고, 미국의 금리인상이 종료돼 달러 약세의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한미 간 금리 격차 문제는 미국이 금리인상을 사실상 종료하며 완화됐으므로, 우리 증시에서는 외인 수급이 삼성전자 등 대형주를 받쳐주는 장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가 지난 달 27일부터 사흘간 진행한 비공개 논딜로드쇼(NDR)에서 회사의 감산 의지는 시장 예상보다 강력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김 연구원은 "1분기부터 재고 수준이 충분히 높은 제품들을 중심으로 감산이 진행 중으로, 감산을 통한 공급 축소 효과가 2분기 말부터 점진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해 하반기 극대화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메모리 수요의 회복은 다소 더디지만 현 수준에서 추가 악화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오히려 공급 축소를 통해 업황은 점진적 개선 구간에 진입할 가능성 높다"고 전했다.
이윤희기자 stel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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