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무역 장관 이달 말 만날듯…대화 물꼬 트이나

김하늬 기자 2023. 5. 10.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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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 무역 수장이 이달 말 만날 예정이다.

지난 2월 '정찰풍선 사태'로 양국 관계가 냉랭해진 후 첫 고위급 만남이 성사되면서 대화의 물꼬가 트일지 주목된다.

지난 8일 그간 중국 고위층과 면담을 거부당하던 니콜라스 번스 베이징 주재 미국 대사와 친강 외교부장 간 만남이 성사된 후 양국이 소통 재개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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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로이터=뉴스1) 임세원 기자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2022년 11월 17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에서 열린 2022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C) 로이터=뉴스1

미국과 중국 무역 수장이 이달 말 만날 예정이다. 지난 2월 '정찰풍선 사태'로 양국 관계가 냉랭해진 후 첫 고위급 만남이 성사되면서 대화의 물꼬가 트일지 주목된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장관)이 이달 25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 회의에서 한 테이블에 앉을 예정이다.

중국의 상무부와 관영 언론은 왕 부장의 APEC 통상장관 회의 참석 여부를 아직 밝히지 않고 있지만 블룸버그는 별다른 이상이 없다면 참석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회동이 성사되면 '정찰풍선 사태' 이후 열린 미·중 대화 중 최고위급 회담이 된다.

USTR 대표와 중국 상무부장은 미·중 무역전쟁 해소를 위해 구성된 고위급 무역 협상에서 양국 대표단을 이끄는 인사다. 지난 2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이 정찰 풍선 갈등 와중에 무기한 연기된 이후 중국은 블링컨의 방중 재추진을 거부하고 있다.

미국은 여러 차례 고위급 만남을 시도했으나 중국이 이를 거부해왔다. 여기에 미국이 중국을 겨냥한 수출·투자 규제 조치를 추진하면서 관계는 더 경색됐다.

하지만 5월 들어 변화 조짐이 감지됐다. 지난 8일 그간 중국 고위층과 면담을 거부당하던 니콜라스 번스 베이징 주재 미국 대사와 친강 외교부장 간 만남이 성사된 후 양국이 소통 재개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친 부장은 번스 대사에게 "잇따른 미국의 잘못된 언행은 어렵게 만든 미·중 관계의 긍정적 모멘텀을 악화시켰다"면서도 "미국이 깊이 반성하고 어려움에 빠진 미·중 관계를 정상 궤도로 되돌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국 관계 악화 책임을 미국에 돌리면서도 관계 회복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를 지낸 대니얼 러셀은 "이번 회담은 이제 미국이 (대화를 거부당하는) 벌칙석에 머물지 않아도 된다는 걸 의미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타이 대표와 왕 부장의 회담을 계기로 양국 간 대화가 더욱 활발해질 경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통화,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방중 등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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