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수익금 내놔”… 감금·폭행해 146억 뜯은 일당

박유빈 2023. 5. 10.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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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투자 수익금 명목으로 150억원에 가까운 돈을 뜯어내고 폭행·협박을 일삼은 30대 남성이 검찰에 넘겨졌다.

그는 피해자 가족과 지인까지 위협한 것은 물론 괴롭힘을 못 견딘 피해자가 도망가자 주변인까지 감금하고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의 폭행과 협박을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2021년 12월24일 도망칠 때까지 B씨가 빼앗긴 금액은 경찰 추산 146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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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범 30대 투자 수익률 30% 강요
도망칠 땐 조폭 동원… 생명 위협
피해자, 모친 집 담보 대출 받기도
경찰, 16명 검거… 주범 8명 구속

코인 투자 수익금 명목으로 150억원에 가까운 돈을 뜯어내고 폭행·협박을 일삼은 30대 남성이 검찰에 넘겨졌다. 그는 피해자 가족과 지인까지 위협한 것은 물론 괴롭힘을 못 견딘 피해자가 도망가자 주변인까지 감금하고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강력범죄수사대는 코인 투자를 빙자해 146억원을 갈취한 A(36)씨를 상습공갈·특수중감금·특수상해 등 혐의로 2월28일 구속송치했다고 10일 밝혔다. A씨의 공갈 및 감금·폭행을 도운 나머지 15명(구속 7명)도 지난 4일까지 순차적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10일 서울 마포구 광역수사단에서 이승하 강력범죄수사대 강력범죄수사3계장이 146억원 상당을 갈취한 조직폭력배 일당 검거와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이날 서울경찰청은 코인트레이딩을 빙자해 146억원 상당을 갈취하고 피해자를 감금·폭행한 조직폭력배 등 피의자 16명을 검거하고 그 가운데 8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경찰에 따르면 주범인 A씨는 2021년 2월쯤 피해자 B(37)씨를 알게 됐다. IT업체 대표이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하던 당시 마스크 사업을 하던 B씨는 지인 소개로 A씨와 안면을 텄다. A씨는 B씨가 코인 거래로 수익을 얻었다는 사실을 안 뒤 자신도 코인으로 돈을 벌고 싶다며 수천만원을 맡겼다. 하지만 A씨는 며칠 후 본색을 드러냈다.

A씨는 투자 수익의 30%가량을 강제하고 제때 수익금이 지급되지 않으면 B씨를 무차별적으로 폭행했다. 또한 생명 위협은 물론 가족까지 위해를 가하겠다고 협박했다. B씨는 2021년 3월 모친 집을 담보로 2억원가량 대출을 받기도 했다.

A씨의 폭행과 협박을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2021년 12월24일 도망칠 때까지 B씨가 빼앗긴 금액은 경찰 추산 146억원에 달한다. A씨는 B씨가 도피하자 조직폭력배를 동원해 그를 추적하고 그의 소재를 알기 위해 B씨 직원의 지인까지 13시간 동안 감금한 채 흉기·둔기를 동원해 폭행했다. 이렇게 파악된 피해자는 총 9명이다.

A씨는 뜯어낸 돈을 관리하기 위해 법인을 설립하고 직원을 고용해 B씨를 감시했다. A씨는 서울 강남구 한 호텔 같은 층에 B씨와 머물며 통화 내용 등을 감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B씨 연락처와 메일 목록을 뒤져 주변인에게는 오히려 B씨가 돈을 훔쳐 도주한 것처럼 죄를 덮어씌웠다.

이날 언론브리핑에 참석한 B씨는 “폭행·공갈을 당한 기간 동안 A씨가 다른 사람 폭행 등으로 경찰에 잡혀간 적이 많았지만 보란 듯이 풀려났다”며 “입에 담지 못할 말로 가족을 두고 협박하고 아내와 어머니를 찾아가 ‘다른 피해자 아버지에게 염산을 뿌린 적이 있다’, ‘나를 숨겨주면 큰일난다’며 협박해 경찰에 쉽게 신고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10개월간 셀 수 없는 횟수로 짧게는 몇십 분, 길게는 하루 종일 폭행을 당했다”며 “내 인생의 모든 것을 파괴했다”고 토로했다.

B씨는 “내 주변인은 아직 내가 빚지고 도망친 사람으로 안다”며 “여전히 정상적으로 생활하지 못하고 추가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이를 알리고자 나왔다”고 강조했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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