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수익금 내놔”… 감금·폭행해 146억 뜯은 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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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투자 수익금 명목으로 150억원에 가까운 돈을 뜯어내고 폭행·협박을 일삼은 30대 남성이 검찰에 넘겨졌다.
그는 피해자 가족과 지인까지 위협한 것은 물론 괴롭힘을 못 견딘 피해자가 도망가자 주변인까지 감금하고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의 폭행과 협박을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2021년 12월24일 도망칠 때까지 B씨가 빼앗긴 금액은 경찰 추산 146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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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칠 땐 조폭 동원… 생명 위협
피해자, 모친 집 담보 대출 받기도
경찰, 16명 검거… 주범 8명 구속
코인 투자 수익금 명목으로 150억원에 가까운 돈을 뜯어내고 폭행·협박을 일삼은 30대 남성이 검찰에 넘겨졌다. 그는 피해자 가족과 지인까지 위협한 것은 물론 괴롭힘을 못 견딘 피해자가 도망가자 주변인까지 감금하고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투자 수익의 30%가량을 강제하고 제때 수익금이 지급되지 않으면 B씨를 무차별적으로 폭행했다. 또한 생명 위협은 물론 가족까지 위해를 가하겠다고 협박했다. B씨는 2021년 3월 모친 집을 담보로 2억원가량 대출을 받기도 했다.
A씨의 폭행과 협박을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2021년 12월24일 도망칠 때까지 B씨가 빼앗긴 금액은 경찰 추산 146억원에 달한다. A씨는 B씨가 도피하자 조직폭력배를 동원해 그를 추적하고 그의 소재를 알기 위해 B씨 직원의 지인까지 13시간 동안 감금한 채 흉기·둔기를 동원해 폭행했다. 이렇게 파악된 피해자는 총 9명이다.
A씨는 뜯어낸 돈을 관리하기 위해 법인을 설립하고 직원을 고용해 B씨를 감시했다. A씨는 서울 강남구 한 호텔 같은 층에 B씨와 머물며 통화 내용 등을 감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B씨 연락처와 메일 목록을 뒤져 주변인에게는 오히려 B씨가 돈을 훔쳐 도주한 것처럼 죄를 덮어씌웠다.
이날 언론브리핑에 참석한 B씨는 “폭행·공갈을 당한 기간 동안 A씨가 다른 사람 폭행 등으로 경찰에 잡혀간 적이 많았지만 보란 듯이 풀려났다”며 “입에 담지 못할 말로 가족을 두고 협박하고 아내와 어머니를 찾아가 ‘다른 피해자 아버지에게 염산을 뿌린 적이 있다’, ‘나를 숨겨주면 큰일난다’며 협박해 경찰에 쉽게 신고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10개월간 셀 수 없는 횟수로 짧게는 몇십 분, 길게는 하루 종일 폭행을 당했다”며 “내 인생의 모든 것을 파괴했다”고 토로했다.
B씨는 “내 주변인은 아직 내가 빚지고 도망친 사람으로 안다”며 “여전히 정상적으로 생활하지 못하고 추가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이를 알리고자 나왔다”고 강조했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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