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 홍준표 대구시장에 예산정책협의회 개최 제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홍준표 대구시장에게 예산정책협의회 개최를 제의해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민주당 대표가 대구시를 찾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10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날 대구시청 산격청사를 방문해 홍 시장과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정기국회 전 대구시와 민주당간 예산정책 협의회를 한 번 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홍 시장은 흔쾌히 찬성 의견을 밝히고 "그러면 내년 총선에 민주당 표가 대구에서도 많이 나올 것"이라고 답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가 10일 오후 대구시청 산격청사를 찾아 홍준표 대구시장과 면담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홍 시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대구경북신공항특별법 통과에 민주당이 협조해준 데 대해 감사의 뜻을 표하고 대구시와 광주시 등이 추진 중인 달빛내륙철도 건설에도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홍준표 시장은 "민주당이 신공항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도록 도와줘서 감사하다"면서 "달빛고속철도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특별법도 달빛철도가 통과하는 여야 의원들이 공동 발의해서 올해 안에 통과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일부 멍청하고 무식한 사람들은 (대구경북통합신공항, 달빛내륙철도에 대해) 공항 포퓰리즘, 철도 포퓰리즘이라고 하는데 동서화합이라든지 소통이 된다는 게 얼마나 중차대한 것인지 알아야 한다"면서 "(사업 추진에) 시비 거는 사람들이 있을 것 같은데 대표님이 도와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이재명 대표는 "신공항 이전이나 광주 군 공항 이전 문제는 국토균형발전 측면에서 힘을 쏟아야하는 만큼 민주당도 특정 지역에 대한 지원이 아니라 균형 발전 차원에서 꼭 필요하다고 봤다"면서 "달빛고속철도도 최대한 신속하게 조기 착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가 10일 오후 대구시청 산격청사를 찾아 홍준표 대구시장 등 시청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구시 제공

이 대표 제안에 따라 시는 조만간 민주당과 예산정책협의회 개최 시기와 참석 인원 등을 논의할 방침이다. 시는 국회 예산결산위원회나 정책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이 참석하면 내년도 국비 확보와 주요 정책 현안 해결에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한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