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에 모자 쓴 젊은 손님들‥포항서 택시 타고 대전 가자더니
지난 8일 경북 포항의 한 해수욕장 앞 도로.
여성 두 명이 "대전까지 가자"며 택시에 탑승합니다.
[손님] "대전인 거 확인하셨나요?"
이어 카드로 결제하겠다면서 기사에게 교통카드를 내밀어 보여줍니다.
[손님] "티머니 후불교통카드요."
이후 포항에서 대전까지 꼬박 3시간 넘게 내달린 택시기사 A씨.
택시비는 28만 원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막상 손님이 내민 카드는 잔액이 부족한 상태였습니다.
어떻게 된 건지 묻자 "고객센터에서 된다고 했다"는 말만 반복합니다.
[손님] "고객센터에 문의했는데 된다고 해서…"
그 사이 다른 한 명은 골목으로 걸어가고 나머지 손님도 뒤에서 차가 온다며 일단 택시에서 내립니다.
[손님] "차 오나? 뒤에 차가 있네. 어떡하죠? 잠깐만요."
은행으로 송금해 달라고 하자 계좌번호를 받아 들고 예금주 이름까지 확인하는 손님.
그리고는 "집에 가서 보내드리겠다"면서 연락처를 남기고 떠났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택시비는 입금되지 않고 불안한 마음에 전화를 걸어봤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택시기사 A씨 딸] "시간이 지나도 입금이 안돼서 전화를 하니까 안 받고 돌리더라고요. 그래서 이상하다 싶어가지고 신고를 했고 경찰서에서도 전화를 하니까 아예 전화를 안 받고 그러더니 후에는 아예 없는 번호로 넘어가더라고요."
속상한 마음에 손님들을 내려준 곳을 찾아가 봤지만 낯선 동네라 쉽지 않았습니다.
[택시기사 A씨 딸] "속상하셔가지고 거기 갔던 곳을 찾았는데 깜깜하니까 그 동네를 다시 찾기 어려웠고… 제가 '네비 다시 보지 그랬냐' 그러니까 이게 카카오 택시라 가지고 업체에서 장소를 알려줘야지 그래서 더 못 찾고 그냥 돌아오셨어요."
결국 다시 3시간을 달려 포항으로 돌아온 A씨는 밤늦은 시간이 돼서야 집에 들어왔다고 합니다.
[택시기사 A씨 딸] "아버지가 속상하셔가지고 술도 한잔하시고. '내가 왜 그랬는지' 본인을 약간 한탄하면서 말씀하시더라고요."
경찰은 블랙박스 영상 등을 토대로 요금결제 없이 택시에서 내린 손님들의 행방을 찾고 있습니다.
택시 무임승차의 경우 현행법상 경범죄로 10만 원 이상의 벌금형에 처해지지만, 계획적인 무임승차가 증명되면 사기죄가 적용돼 형량이 더 높아질 수도 있습니다.
이지수F 기자(jisu@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3/society/article/6482363_36126.html
[저작권자(c) MBC (https://imnews.imbc.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
- 윤 대통령, 기자회견 없이 기자실 방문 "정확한 기사로 이끌어달라"
- 태영호는 왜 사퇴했나? 정치적 해법? 남은 김재원의 선택은?
- 경실련 "윤 정부 1년 대학교수 평가 100점 만점에 21점"
- 이재명 대표 '대장동·성남FC' 재판 내일 시작
- '간호법 촉구' PA 간호사 "의사 대체재 아닌 본연의 업무 하고싶어"
- [World Now] 中 경찰, '인도 비하' 논란 영상을 교통 홍보에?
- 기내식 먹다 치아가 '우지직'‥"제보 마시고요. 대신 마일리지를‥"
- "할아버지 얼굴에 먹칠을 해?" 완전 달라진 이순자 문자
- "그 XX 어딨어? 어딨냐고!!"‥'공포의 야구모자' 풀스윙
- 강원도 동해시 남쪽에서 규모 2.5 지진 발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