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에 모자 쓴 젊은 손님들‥포항서 택시 타고 대전 가자더니

이지수F jisu@mbc.co.kr 2023. 5. 10.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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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경북 포항의 한 해수욕장 앞 도로.

여성 두 명이 "대전까지 가자"며 택시에 탑승합니다.

[손님] "대전인 거 확인하셨나요?"

이어 카드로 결제하겠다면서 기사에게 교통카드를 내밀어 보여줍니다.

[손님] "티머니 후불교통카드요."

이후 포항에서 대전까지 꼬박 3시간 넘게 내달린 택시기사 A씨.

택시비는 28만 원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막상 손님이 내민 카드는 잔액이 부족한 상태였습니다.

어떻게 된 건지 묻자 "고객센터에서 된다고 했다"는 말만 반복합니다.

[손님] "고객센터에 문의했는데 된다고 해서…"

그 사이 다른 한 명은 골목으로 걸어가고 나머지 손님도 뒤에서 차가 온다며 일단 택시에서 내립니다.

[손님] "차 오나? 뒤에 차가 있네. 어떡하죠? 잠깐만요."

은행으로 송금해 달라고 하자 계좌번호를 받아 들고 예금주 이름까지 확인하는 손님.

그리고는 "집에 가서 보내드리겠다"면서 연락처를 남기고 떠났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택시비는 입금되지 않고 불안한 마음에 전화를 걸어봤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택시기사 A씨 딸] "시간이 지나도 입금이 안돼서 전화를 하니까 안 받고 돌리더라고요. 그래서 이상하다 싶어가지고 신고를 했고 경찰서에서도 전화를 하니까 아예 전화를 안 받고 그러더니 후에는 아예 없는 번호로 넘어가더라고요."

속상한 마음에 손님들을 내려준 곳을 찾아가 봤지만 낯선 동네라 쉽지 않았습니다.

[택시기사 A씨 딸] "속상하셔가지고 거기 갔던 곳을 찾았는데 깜깜하니까 그 동네를 다시 찾기 어려웠고… 제가 '네비 다시 보지 그랬냐' 그러니까 이게 카카오 택시라 가지고 업체에서 장소를 알려줘야지 그래서 더 못 찾고 그냥 돌아오셨어요."

결국 다시 3시간을 달려 포항으로 돌아온 A씨는 밤늦은 시간이 돼서야 집에 들어왔다고 합니다.

[택시기사 A씨 딸] "아버지가 속상하셔가지고 술도 한잔하시고. '내가 왜 그랬는지' 본인을 약간 한탄하면서 말씀하시더라고요."

경찰은 블랙박스 영상 등을 토대로 요금결제 없이 택시에서 내린 손님들의 행방을 찾고 있습니다.

택시 무임승차의 경우 현행법상 경범죄로 10만 원 이상의 벌금형에 처해지지만, 계획적인 무임승차가 증명되면 사기죄가 적용돼 형량이 더 높아질 수도 있습니다.

이지수F 기자(jisu@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3/society/article/6482363_3612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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