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7개월만 국내 팬 앞 샷하는 임성재 “예선 통과가 목표..우승 경쟁까지 하고파”

이태권 2023. 5. 10.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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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태권 기자]

3년 7개월만에 국내팬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임성재(25)가 선전을 다짐했다.

임성재는 5월 11일부터 나흘간 경기도 여주 페럼클럽(파72)에서 열리는 우리금융그룹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에 출전한다. 지난 2019년 10월 제네시스 챔피언십에 출전해 우승을 거둔 임성재는 이후 지난해 신설된 이 대회에 출전하려고 했으나 대회 티오프를 앞두고 뜻하지 않게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여 기권을 했다. 이후 임성재는 1년만에 같은 대회에서 국내 팬들에 모습을 보이게 됐다.

이에 임성재는 "작년에 대회에 출전하기로 했는데 코로나19에 걸리면서 출전하지 못해 아쉬웠다. 올해는 시즌 시작할 때부터 이번 대회에 출전하려고 했는데 1,2라운드에서 좋은 경기를 펼쳐 예선을 통과하는 것이 목표고 우승 경쟁까지 했으면 좋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임성재는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PGA투어 특급 대회 웰스파고 챔피언십을 공동 8위로 마치고 대회를 이틀 앞둔 지난 9일 귀국했다. 이후 12시간이 채 되기도 전인 이날 오전 7시부터 필드에 나와 연습라운드를 진행했다. 연습을 마치고 오후에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임성재는 "미국시간으로 새벽 시간이라 피곤하긴하지만 아직까지 괜찮다"고 밝히며 "몸이 아직 안풀려서 스윙 스피드가 떨어져 거리가 안나오고 잔디가 미국과 달리 서있어서 평소 아이언샷보다 거리가 덜 나가는 같다. 내일 오후조로 티오프하는만큼 남은 기간동안 빨리 적응을 하겠다"며 국내 팬들에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다짐했다.

임성재는 이번 대회 1,2라운드에서 지난주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코리안투어 첫 승을 따낸 정찬민(24), 지난 달 DP월드투어와 공동 주관한 코리안챔피언십에서 공동 3위를 기록한 박상현(40)과 동반라운드를 치른다.

그 중 임성재는 한살 동생 정찬민에 대해 "이번에 한국 와서 수염 기른 모습을 봤는데 존 람(스페인)과 진짜 닮았더라"고 운을 떼며 "중학교때부터 드라이버 비거리가 나보다 30야드 더 나갔다. 샷을 조금 가다듬으면 PGA투어에서도 통할 것이다"고 치켜세웠다.

이어 임성재는 "지금 제 드라이버 비거리가 PGA투어 평균정도 나가는데 마스터스를 제외한 PGA챔피언십, US오픈, 디오픈 등 나머지 메이저 대회를 치를때 랜딩 지점이 러프이기에 이후 롱아이언으로 공략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털어놓으며 "거리가 더 많이 나가면 미들 아이언이나 숏 아이언까지도 사용할 수 있어 훨씬 수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PGA투어 5년차에 접어든 임성재는 올 시즌 우승은 없지만 7차례 톱10에 입상하는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에 관해 임성재는 "사실 PGA투어에서 우승을 하려면 드라이버부터 아이언, 웨지, 퍼터까지 실수 없이 네 박자가 잘 맞아야 하는데 이 4개가 다 잘맞기가 정말 어렵다"고 설명하며 "일단 거리도 조금 더 내야할 것 같고 퍼트에서도 기복을 줄여야 할 것 같다"고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이어 임성재는 "PGA투어 50번째 대회만에 첫 승을 거두고 100번째 대회 출전만에 2승째를 거둔 기억이 있는데 저도 신기하다. 9경기만 더 뛰면 150경기인데 이 때 3승을 거두면 정말 재밌는 스토리가 될 것 같다"고 기대하면서도 "그러한 징크스에 매달리기보다는 우승할 수 있을 때 우승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남은 시즌이 중요한 임성재다. 지난해 출범한 LIV골프에 대항해 본격적으로 시즌 일정이 바뀌는 2024 시즌에 앞서 좋은 위치로 시즌을 끝내야 하는 것은 물론 시즌이 끝나는 오는 9월에는 병역 혜택이 걸린 항저우 AG가 열리기 때문이다.

임성재는 "가장 큰 목표는 PGA투어 시즌 최종전 진출이다. 이번에 플레이오프 최종전에 출전하면 4년 연속 시즌 최종전에 나서는 것이기때문에 시즌 끝까지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중요한 한 해를 보내는 임성재이지만 든든한 동반자도 생겼다. 지난해 12월 결혼한 임성재는 "결혼 후 아내가 PGA투어에 매 대회 동행한다. 대회 성적과 관계없이 큰 힘이 된다. 성적이 좋지 않으면 우울할 때도 있지만 그럴때마다 아내가 위로해주고 옆에 있어줘 좋지 않은 기분이 금방 풀린다. 이런 점에서 결혼하고 매우 행복하다는 것을 느끼고 가장으로서 책임감도 생겼다"고 결혼 후 달라진 점을 전했다.

임성재는 "주변 선수들로부터 코리안투어가 대회 수도 많아지고 상금 규모도 커졌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번 대회도 상금이 15억원이라는 소리를 들었는데 이러다보면 해외 선수들도 코리안투어에 도전할 것 같다"고 말하는 한편 "지난해 프레지던츠컵에 처음으로 한국 선수 4명이 나간 이후 올 시즌 4명 모두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어 PGA투어에서도 한국 선수들의 위상이 높아졌다. 한국어를 배우려고 하는 선수들도 늘었다"며 "이렇게 좋은 모습을 보이면 더 많은 한국 선수들이 PGA 진출에 도전하지 않을까 싶다"고 국내 선수들의 PGA투어 진출을 기대했다.

이어 3년 7개월여 만에 국내 골프팬 앞에 나서는 임성재는 “많은 팬들이 와주시면 좋겠고 국내 팬들 앞에서 우승할 수 있다면 너무 행복할 것”이라고 PGA투어 5년차의 경기력을 여과없이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사진=임성재/KPGA제공)

뉴스엔 이태권 ago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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