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 새식구 지누스 실적 악화…시너지 창출 본격 시동

김경은 2023. 5. 10.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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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069960)그룹이 매트리스 전문기업 지누스를 인수한 지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에 현대백화점은 지누스에 '범현대' 간판을 달아 본격적인 시너지 창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오히려 현대백화점은 지난 1년간 인수 초반이라는 이유로 지누스 사업 구조 안정화에 집중해왔으며 시너지 모색엔 물음표가 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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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누스, 1분기 영업익 83억…전년비 70.6% 급감
시장 악화 직격탄…그룹 내 시너지 창출도 미흡
지난 1년간 안정화 집중…올해 본격 협업 추진
‘범현대’ 내세워 글로벌 공략…“협업 효과 노린다”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현대백화점(069960)그룹이 매트리스 전문기업 지누스를 인수한 지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연결기준으로 실적에 부담을 주고 있다. 이에 현대백화점은 지누스에 ‘범현대’ 간판을 달아 본격적인 시너지 창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지누스는 오는 14일까지 현대백화점 충청점에 체험형 팝업 스토어 ‘지누스 원더베드’를 연다. 지누스는 지난해 11월 더현대서울을 시작으로 현대백화점 미아점·중동점·충청점에서 2주씩 팝업스토어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지누스)
10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지누스 매출은 229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1.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83억원으로 같은 기간 70.6%나 줄었다. 주력 시장인 미국에서 주요 고객사들이 과잉 재고를 막기 위해 발주를 제한하면서 실적이 악화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지누스 성적표는 현대백화점으로서는 뼈 아프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5월 이윤재 전 회장 등이 보유한 지누스 지분 30%와 경영권을 8790억원에 인수했다. 그룹 역대 최대규모의 인수·합병(M&A)이었다. 하지만 성적은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지누스는 열악한 시장 상황을 원인으로 꼽는다. 전체 판매량의 84%를 차지하는 미국에서 판매 부진을 겪으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원자재 가격·물류비 상승 등으로 업황도 어려워지면서 충격을 고스란히 받았다.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도 부족했다는 평가다. 현대백화점은 지누스 인수 당시 가구·인테리어 사업 부문인 현대리바트, 건자재 부문인 현대L&C와 협력해 리빙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은 바 있다. 이를 통해 그룹 리빙분야를 2030년 매출 5조원대 사업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백화점 점포나 그룹 내 주요 온라인몰에 입점한 것 외에는 뚜렷한 협업 방안이 나오지 않은 상태다. 오히려 현대백화점은 지난 1년간 인수 초반이라는 이유로 지누스 사업 구조 안정화에 집중해왔으며 시너지 모색엔 물음표가 붙는다.

지누스 실적 추이. (단위=백만원, 표=지누스)
다만 올해는 인수 2년차를 맞아 시너지 창출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르면 2분기에 현대백화점 고객층에 부합하는 프리미엄 라인업 ‘(가칭)지누스 시그니처’를 출시할 예정이다. ‘범현대 기업’이라는 간판에 맞춰 리바트·L&C와 협업 방안도 모색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그룹 편입에 따른 지누스 안정화와 더불어 판매채널 다변화 등 사업 다각화에 힘을 쏟고 있다”며 “단기적인 실적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계열사 간 협업을 점진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 무대도 넓힌다. 지누스가 진출한 19개국 중 인도네시아, 일본, 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에서 ‘한국 대표 고급 백화점 계열 브랜드’라는 콘셉트로 마케팅 활동을 펼쳐 올해 매출 규모를 100억원대까지 키운다. 칠레, 멕시코 등 중남미 시장에도 본격 진출한다.

이를 통해 한국, 미국을 제외한 신흥 해외 시장 매출을 지난해 1380억원에서 2100억원으로 1.5배 가량 확대한다는 목표다. 국내에서는 공급가 기준 지난해 516억원인 매출을 3년 내 3000억원으로 6배 가까이 늘린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등 해외시장에서 현대백화점과 협업 효과가 톡톡할 것”이라며 “그룹 계열사와 시너지 창출을 통해 올해 진정한 글로벌 톱 매트리스 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경은 (gold@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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