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은 왕이 아니라 노예였다'…'세기의 이적' 절실해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올 시즌 이강인은 마요르카의 '왕'으로 등극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로 입성한 뒤 올 시즌 최고의 기량을 뽐낸 이강인이었다. 한국인 최초로 한 경기 멀티골을 기록했고, 한국인 최초로 공격 포인트 10개(6골4도움)를 달성했다. 이강인은 당당하게 마요르카의 '에이스'로 올라섰다. 감독과 동료 모두가 인정하는 모습이다.
'King'이라는 칭호는 다른 이가 아닌 마요르카 구단이 직접 선사했다. 그만큼 이강인의 활약에 찬사를 보낸 것이다.
그런데 겉으로만 왕이라고 찬양할 뿐, 속은 달랐다. 이강인이 사실상 라리가 최저임금 수준을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스페인의 'Elgoldigital'은 이강인의 연봉이 50만 유로(7억원)이라고 보도했다. 팀 내 10위권 밖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강인의 연봉이 공개되자 많은 축구팬들이 충격을 받았다. 왕으로서 대우를 해주지 않는 마요르카에 대한 실망감도 표출했다. 열정페이, 헐값 연봉 논란도 일었다. 유럽보다 연봉이 한참 낮은 K리그에 와도 이강인은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할 정도다. 사실상 왕이 아니라 '노예'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프로는 돈으로 말한다. 자신의 가치만큼 돈을 받는다. 이것이 프로 구단의 정체성이다. 마요르카는 이 정체성을 버렸다. 실제로 팀의 에이스이자, 유니폼 판매 1위의 선수에게 최저임금을 주는 구단은 세계 그 어디에도 없다.
물론 이 연봉 계약은 이강인이 직접 체결한 것이다. 지난 2021년 발렌시아에서 방출된 후 마요르카와 맺은 계약이다. 당시에 이강인의 포스와 영향력은 이 정도가 아니었다. 새로운 팀이 절실했다. 마요르카도 이강인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지 못한 시기였다. 때문에 낮은 연봉에도 도장을 찍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을 것이다.
지금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마요르카의 에이스로 등극했고, 라리가 정상급 선수로 인정을 받았다. 많은 언론들이 기대한 '세기의 이적'이 이뤄질 때가 찾아온 것이다. 이강인이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 그토록 마요르카를 떠나고 싶어 했던 이유도 어느 정도 이해가 되는 상황이다.
이강인을 향한 많은 팀들의 러브콜이 있다. 스페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M), 잉글랜드 뉴캐슬, 토트넘, 아스톤 빌라 등 줄을 섰다. 그 어떤 팀을 가도 지금의 연봉보다는 100% 높다. ATM 최저 연봉 선수도 이강인보다 2배 높은 수준이다.
오는 여름 이강인은 자신의 가치를, 돈으로 제대로 대우해줄 수 있는 '세기의 이적'을 이뤄내야 한다. 절실하다. ATM은 최대 연봉 8배 인상을 제시할 거라는 보도가 나왔다. 반대로 생각하면 이강인의 낮은 연봉이 이강인을 원하는 팀들의 구매 욕구, 영입 가능성을 더욱 높일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도 볼 수 있다.
확실한 건 이강인의 연봉 공개로 이강인이 여름 마요르카를 떠날 것이 사실상 확정됐다는 점이다.
[이강인.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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