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9% 의존’ 오타니 스위퍼가 만병통치약은 아냐…1할대 타자에게 KO라니

2023. 5. 1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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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스위퍼가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메이저리그에서 대세가 된 스위퍼.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3월 WBC 결승서 마지막 타자 마이크 트라웃을 삼진으로 잡고 일본의 우승을 확정한 순간, 그 공이 스위퍼라서 더욱 유명해졌다. 사실 메이저리그에선 몇 년 전부터 대세였다.

올해 오타니의 스위퍼 사랑은 대단하다.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무려 48.9%의 비중이다. 거의 공 2개를 던지면 1개는 스위퍼였다는 얘기다. 오타니의 투구를 보면, 스위퍼 궤적도 다양하다. 좌우로 크게 움직이는 것도 있고, 커브를 연상하는 듯 상하로 크게 움직이기도 한다.

스위퍼 다음으로 포심(26.5%), 커터(9.7%), 스플리터(6.0%), 싱커(5.2%), 커브(3.6%), 슬라이더(0.2%) 순으로 구사한다. 올해 포심 평균 스피드가 97.3마일인데 스위퍼 평균 스피드는 83.4마일이다. 즉, 오타니는 올 시즌 움직임과 구속 차를 두루 활용해 타자들의 타이밍도 뺏고 범타로 이끌어내는 셈이다.

더구나 올 시즌 오타니 스위퍼의 구종가치는 -8, 100점 기준(RV/100)으로 환산할 경우 -2.5점이다. 스위퍼를 구사하면 안 던질 때보다 2.5점을 덜 준다는 얘기이니 오타니로선 스위퍼를 많이 던지는 게 당연하다. 참고로 포심 RV/100은 -2.0이다. 그 위력적인 포심보다 스위퍼가 점수를 덜 준다는 게 데이터가 말한다.


그러나 데이터는 데이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야구는 생물이고, 눈 앞의 투수와 타자의 대결의 결말을 누구도 100% 확신할 수 없다. 오타니는 1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엔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 경기서 7이닝 6피안타(1피홈런) 7탈삼진 2볼넷 3실점으로 시즌 첫 패전 투수가 됐다.

특히 1-0으로 앞선 5회초 1사 2루서 마틴 말도나도에게 풀카운트서 구사한 스위퍼가 한 가운데로 들어가면서 역전 결승 좌월 투런포를 맞았다.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듯, 완벽한 오타니도 사람이다. 범타 혹은 삼진을 생각하고 던졌으나 명백한 실투였다.

심지어 스피드가 85.8마일(138.1km)이었으니, 오타니의 150km 중~후반 포심과 싱커를 대비하지 않을 수 없는 타자로선 타이밍을 살짝 늦춰 제대로 방망이를 돌릴 수 있었다. 더 놀라운 건 말도나도가 이날까지 시즌 타율이 단 0.175라는 점이다. 통산 98홈런을 쳤지만, 이 홈런은 시즌 2호 홈런이었다.

이래서 ‘야구 몰라요’라는 말이 메이저리그에서도 통용되는 듯하다. 오타니는 그 한 방으로 좌절했고, 말도나도와 휴스턴 벤치는 난리가 났다.

[오타니.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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