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행복 예서야…얼마나 아팠니" 스쿨존 참변 父, 애끓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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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굣길에 대형 화물에 부딪혀 참변을 당한 고(故) 황예서양(10)의 아버지가 딸을 잃은 황망함과 그리움을 담은 글을 올렸다.
고 황예서양은 지난달 28일 오전 8시31분쯤 영도구 청학동의 한 스쿨존에서 등굣길에 굴러 내려온 1.7t짜리 대형 원통 화물에 깔려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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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굣길에 대형 화물에 부딪혀 참변을 당한 고(故) 황예서양(10)의 아버지가 딸을 잃은 황망함과 그리움을 담은 글을 올렸다.
지난 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부산 영도구 황예서 아빠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부산 스쿨존 사망 사고의 희생자 아버지라고 밝힌 그는 "자식 잃은 아비가 자식에게 쓰는 편지글"이라며 "나의 강아지 예서"로 시작하는 글을 남겼다.
그는 "폐쇄회로(CC)TV 영상을 구하러 다녔는데 편의점 앞에서 찍힌 네 모습이 너무 잘 보여서 눈물이 터졌다. 왼쪽으로 학교 동생 손 꼭 잡고 교통지도 해주시는 할아버지 보더니 오른손을 배에 올리고 공손하게 인사하더라"라며 "누가 그렇게 가르쳤니. 아빠는 그렇게까지는 못 살았는데 우리 예서가 아빠보다 훨씬 낫구나"라고 썼다.
이어 "구청에서 받은 사고 당시 영상을 수십번 돌려봤다. 어떻게 된 건지 알아야겠기에. 네가 전혀 모르는 채로 뒤에서 원통 화물이 덮치는 줄 알았는데 덮치기 전에 네가 뒤를 돌아보더구나"라며 "이비인후과에서 코에 치료기구 들어가도 엄청 무서워하고 겁을 먹는데 얼마나 아팠겠니. 우리 강아지가 화물에 먹히는 모습을 여러 번 보며 가슴이 정말 찢어졌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아빠는 그래 생각한다. 우리 강아지가 깔리면서 그 공간으로 1학년 동생이 목숨을 건졌다고"라며 "그 1학년 동생 아버지도 같은 생각을 했다. 학교 동생을 살렸으니 너답고 예서답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예서야 곧 생일이다. 흔한 생일 축하 노래에도 세상 기뻐하고 즐거워했던 우리 강아지"라며 "내 비타민 나의 행복 예서야. 아빠에게 힘을 줘 버텨낼 수 있게"라고 글을 마쳤다.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그를 위로하는 댓글을 남겼다.
같은 학교에 다니는 아이의 아빠라고 밝힌 누리꾼은 "사무실이 사고 장소 바로 앞이라 오며 가며 꽃도 놔두고 간식도 놔두고 편지도 이따금 써놓고 온다"라며 "술을 드시면 술을, 밥을 드시면 밥 한 번 같이 하고 싶다. 아무 말 없이 한 시간이든 두 시간이든 무엇을 하시든 곁에서 등 한번 토닥여드리고 싶다"라고 썼다.
그 밖에도 "아침부터 눈물 쏟았다. 당신은 24시간을 울었겠다" "평소 예서 성격이라면 아버님 아픈 가슴에 연고를 발라주고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아줬을 것" "아이가 참 행복해 보인다. 좋은 부모님과 함께해 행복했을 것"이라는 댓글이 올라왔다.
고 황예서양은 지난달 28일 오전 8시31분쯤 영도구 청학동의 한 스쿨존에서 등굣길에 굴러 내려온 1.7t짜리 대형 원통 화물에 깔려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다른 학생 2명과 30대 여성은 부상을 입었으나 생명에 지장이 없는 걸로 알려졌다.
김미루 기자 mir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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