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겨운 엑셀 함수 안녕···사람 말 이해하는 ‘코파일럿’ 온다
팀즈·아웃룩·원노트서도 기능 활용
"기밀유출 문제 없어" 보안성 강조
"근로자 70% AI에 업무 위임 원해"
마이크로소프트(MS)가 업무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며 야심 차게 준비하고 있는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 ‘코파일럿(copilot)’의 기능이 향상되고 기업들의 정보 유출 우려를 고려해 보안성도 강화된다. 근로자들은 생성형AI 기술 발전으로 인해 고용 불안을 느끼면서도 업무 활용에 대한 기대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MS는 10일 연간 보고서 ‘업무동향지표 2023’을 발표하는 기자 간담회에서 ‘MS 365 코파일럿’과 ‘MS 비바(Viva)’의 신규 기능을 공개했다. 코파일럿은 MS의 생산성 도구와 업무 협업 툴 등에 생성형AI 기술을 접목한 기능으로, 복잡한 수식이나 명령어 대신 자연어 명령만으로 소프트웨어(SW)를 손쉽게 조작할 수 있게 해준다. 오성미 한국MS 모던워크 총괄 팀장은 “워드에서 제안서 초안을 작성할 때 고객과 미팅을 했던 회의록이나 제품 기획서를 첨부하고 이를 바탕으로 손쉽게 초안을 받아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MS의 업무 협업 툴인 ‘팀즈’ 내 화이트보드 기능에도 코파일럿 기능을 탑재해 미팅과 브레인스토밍을 더욱 창의적이고 효과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 또 파워포인트에는 오픈AI의 이미지 생성 서비스인 ‘달리’를 통합해 사용자는 프레젠테이션 슬라이드에 어울리는 커스텀 이미지를 프로그램 안에서 바로 생성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아웃룩·원노트·루프·비바러닝 등에도 코파일럿 기능이 추가된다.
이 밖에 코파일럿용 시맨틱 인덱스라는 신기능도 소개했다. 이는 사용자의 의도와 개별 기업 데이터를 이해하는 일종의 데이터 맵이다. 예컨대 ‘3월 판매 보고서’를 검색하면 인덱스가 ‘보고서는 재무팀 담당자가 엑셀로 작성했다’는 사실을 이해해 문서를 찾고 관련 정보를 보여준다.
MS는 앞서 파트너십을 맺은 20개 기업 외에도 추가로 기업 600곳을 선별해 이들에 ‘365 코파일럿 얼리 액세스 프로그램’을 제공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더 많은 기업들로부터 피드백을 얻어 출시에 앞서 기능을 고도화하는 것은 물론 자사 SW 생태계도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출시일은 미정이다.
앞서 코파일럿과 관련해 공개된 내용이 주로 업무 생산성 향상과 관련한 기능들이었다면 이날은 보안성 강화와 관련한 내용도 공개됐다. 코파일럿 기능이 기업용으로 출시될 예정인 만큼 새로운 서비스가 정보 유출 통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오 팀장은 “기업 정보가 기업 외부로 나가지 않는 것은 물론 기업 내부에서도 직무와 직급에 따라 접근할 수 있는 정보가 다르다”면서 “보안성에 중점을 두고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업무동향지표 보고서에 따르면 근로자들은 AI가 일자리를 뺏을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도 추후 업무 효율성을 높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응답자들의 49%(한국 57%)가 AI로 인해 고용 안정성이 저해될 것이라고 내다봤지만 그보다 많은 70%(한국 74%)의 응답자는 업무량을 줄이기 위해 가능한 많은 업무를 AI에 위임할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행정(76%), 분석(79%), 창작(73%) 등 업무에 AI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팬데믹을 통과하면서 강화된 디지털 물결로 인해 근로자들의 업무 부담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자 62%가 “정보 검색과 커뮤니케이션 업무에 너무 많은 시간을 소비해 정작 창작이나 숙고, 사회적 협업에 집중할 시간이 적다”고 응답했다. 올 3월 MS 365 애플리케이션 사용 패턴을 보면 e메일을 가장 많이 사용한 그룹은 주당 8.8시간을 e메일 작성에, 미팅에 가장 많이 참여한 그룹은 주당 7.5시간을 미팅에 사용했다. 매주 e메일과 미팅 등 부수적 업무에만 업무일 기준 이틀 이상을 소비한 셈이다.
이지은 한국MS 대표는 “업무동향지표에서 눈여겨볼 점은 근로자들이 이미 AI가 업무에 주는 이점을 잘 알고 있다는 것”이라며 “코파일럿 기능은 업무를 대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가져와 직원 개인의 창의적 업무를 돕고 나아가 조직의 성공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진 기자 hjin@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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