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축제서 '섭외 1순위' 잔나비 최정훈 못 보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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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지는 날까지 우리는 하나였다고." 지난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공개홀에서 열린 음악 프로그램 '최정훈의 밤의 공원' 첫 녹화에서 그룹 산울림의 김창완(69)이 주름진 손으로 통기타를 튕기며 나지막이 '이 말을 하고 싶었어요'를 시작하자 MC인 그룹 잔나비의 최정훈(31)이 뒤따라 조심스럽게 목소리를 포갰다.
'밤의 공원'은 KBS 시즌제 일요일 심야 음악프로그램 '더 시즌즈' 일환으로 최정훈은 래퍼 박재범의 뒤를 이어 14일 방송부터 이 쇼를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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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 전력투구 위해 올여름 공연 일정 모두 포기... "한국 음악의 뿌리와 줄기 모두 보여줄 것"
"헤어지는 날까지 우리는 하나였다고." 지난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공개홀에서 열린 음악 프로그램 '최정훈의 밤의 공원' 첫 녹화에서 그룹 산울림의 김창완(69)이 주름진 손으로 통기타를 튕기며 나지막이 '이 말을 하고 싶었어요'를 시작하자 MC인 그룹 잔나비의 최정훈(31)이 뒤따라 조심스럽게 목소리를 포갰다. 1970년대 순수와 노스탤지어를 읊조린 청춘의 아이콘과 그로부터 40여 년이 흘러 그 음악적 명맥을 고스란히 잇는 21세기 뉴트로(새것을 뜻하는 '뉴'와 복고란 의미의 '레트로'의 합성어) 첨병의 만남에 객석에선 환호가 쏟아졌다.
아들 같은 후배가 데뷔 10년 만에 처음으로 음악프로그램 진행을 맡는다는 소식을 듣고 김창완은 한걸음에 녹화장을 찾았다. 8일 밤늦게까지 진행된 드라마 '진짜가 나타났다'를 촬영한 바로 다음 날이다.
최정훈 자택의 방에는 김창완이 잔나비의 노래 '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남은 건 볼품없지만'을 듣고 '40년 전 내 청춘이 대성리 강변 숲에서 잔나비 탈을 쓰고 춤추고 있는 것 같다'고 즉석에서 써 준 메모가 걸려 있다. 녹화가 끝난 뒤 최정훈은 한국일보에 "김창완 선생님이 무대 위 모니터 스피커도 끈 채로 통기타로 연주해 작은 방에서 가족과 도란도란 노래하는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
'밤의 공원'은 KBS 시즌제 일요일 심야 음악프로그램 '더 시즌즈' 일환으로 최정훈은 래퍼 박재범의 뒤를 이어 14일 방송부터 이 쇼를 이끈다. 그가 음악 프로그램 진행을 맡기는 2014년 데뷔 이후 처음. 대학 축제와 페스티벌 섭외 1순위로 꼽히는 최정훈은 '밤의 공원'에 전력투구하기 위해 "올여름 공연을 하나도 잡지 않았다"고 말했다. 잔나비로 활동하며 옛 음악과 요즘 청년들의 가교 역할을 하는 최정훈은 '밤의 공원'으로 신구 음악을 아우르는 게 목표다. 그는 "'밤의 공원'에서 한국 음악의 뿌리와 줄기뿐 아니라 가지까지 나란히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바랐다. 이 취지에 맞춰 제작진은 그의 첫 녹화에 김창완을 비롯해 박정현과 장기하, 올해로 데뷔 3년 차를 맞은 인디 유망주 미노이를 섭외했다.
'밤의 공원'엔 다시 깨우다란 뜻의 새 코너 '리웨이크'(Rewake)가 꾸려졌다. 박석형 PD는 "지금 잠시 잠들어 있는 노래와 음악인을 새로 깨우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최정훈이 다시 깨울 음악을 듣기 위해 이날 녹화장엔 1,000여 명의 방청객이 몰렸다. 티켓 예매 경쟁률은 27대 1. KBS 관계자는 "전 시즌보다 두 배 높은 경쟁률"이라고 말했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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