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軍공항 이전 원칙 세웠지만…숙제로 남은 민간공항
이전지역 지원사업 공동 발표
공청회 적극 추진 원칙 냈지만
민간공항 이전은 해답 못 내놔
하지만 광주 군공항과 함께 부지를 사용하고 있는 민간공항 이전 문제에 대해서는 해답을 내놓지 못했다.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10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군공항 이전 관련 면담을 가진 뒤 ‘광주 군공항 이전 추진 관련 광주·전남 공동 발표문’을 밝혔다.
양측은 발표문에 △현장의 의견을 청취해 (군공항)이전지역에 대한 지원사업을 확정해서 함께 발표 △소음문제 이주대책, 지역발전 대책 등을 협의해 유치대상 지역에 설명회 및 공청회 등 적극 추진 △민간공항 문제는 별도 논의 등 3대 원칙을 담았다.
강기정 시장과 김영록 지사는 면담 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군공항 이전과 관련된 실무협의체를 만들겠다”며 “광주시와 전남도가 이전지역에 대한 지원사업을 함께 고민해 발표하기로 했고 소음문제나 이전대책을 설명하는 공청회도 양측이 함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 시도지사의 만남은 지난달 ‘광주 군공항 이전 특별법’ 국회 통과 뒤 처음 이뤄졌다.
광주 군공항은 지난 1964년 현재 위치인 광주 광산구 부지에 세워졌을 당시 광주시 외곽에 있었지만 도심이 성장하면서 민가가 인접한 위치가 됐다.
이후 군공항 인근 주민들이 전투기 이륙 소음 피해를 호소하면서 이전사업이 추진돼왔다.
유력한 이전 부지로는 국제공항이 있는 전남 무안군이 물망에 올랐지만 군민들의 강한 반발로 진척되지 못해왔다.
하지만 함평군이 전남 지자체 중 처음으로 광주 군공항 유치 가능 의사를 밝히면서 광주시와 전남도의 대립이 불거졌다.
광주 군공항과 같은 부지를 사용하고 있는 민간공항이 함평군으로 이전할 가능성 때문이다.
광주시는 원활한 군공항 이전을 위해서는 민간공항과 함께 이전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하지만 전남도는 무안국제공항 활성화를 위해 민간공항만큼은 전남 무안군으로 옮겨야 한다는 이견을 유지해왔다.
이날 면담에서도 군공항 이전을 위한 공청회 등 절차 추진과는 별개로 민간공항 이전 문제에 대한 뾰족한 합의는 없었다.
광주시 관계자는 ‘민간공항 문제는 별도 논의한다’는 원칙에 대해 “민간공항 이전 문제는 차후에 논의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광주시와 전남도가 민선 7기 당시 상생 차원에서 맺은 ‘민간공항 이전 약속’도 무위로 돌아갔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광주시와 전남도가 2018년 광주 민간공항을 무안국제공항으로 통합하기로 한 ‘무안국제공항 활성화 협약’도 군공항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민간공항을 옮길 수 없다는 광주시 입장 때문에 사실상 파기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남 함평군은 군공항 이전을 통해 ‘인구감소 위기’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전남 함평군 인구는 △2020년 3만2050명 △2021년 3만1274명 △2022년 3만784명 등 매년 줄어들고 있다.
함평군은 지난해 출생자 수가 75명에 불과해 향후 5년 이내에 출생자 수가 사라지는 인구소멸 위기를 우려하고 있다.
함평군은 군공항을 받아들이는 대신 △군 장병들의 지역 상주 △빛그린산단·미래차국가산단 연계 기업도시 건설 △미래자동차 및 항공물류 산업 육성 △공공기관 유치 △KTX함평역 신설 등 목표를 내걸고 주민 여론조사를 통해 찬반 여부를 따져본 뒤 유치의향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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