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시게임 HB 맡은 한국 중계팀 "캄보디아 정부 경험 부족 아쉬워"

류한준 2023. 5. 10.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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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지역 최대 종합체육대회로 자리잡은 시게임(SEA GAMES, 동남아시아 경기 대회)에는 한국 인력이 힘을 보태고 있다.

운영업체인 산그리다를 비롯한 컨소시엄으로 구성된 한국 스포츠 중계팀이 시게임 HB(주관방송)사업을 맡고 있다.

백 PD는 "한국도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 서울올림픽 등 국제종합경기대회 개최로 방송 중계 등 여러 부문에서 큰 도약을 이뤘다"며 "캄보디아 역시 이번 시게임을 통해 대내·외적으로 발전을 이룰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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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동남아시아지역 최대 종합체육대회로 자리잡은 시게임(SEA GAMES, 동남아시아 경기 대회)에는 한국 인력이 힘을 보태고 있다. 운영업체인 산그리다를 비롯한 컨소시엄으로 구성된 한국 스포츠 중계팀이 시게임 HB(주관방송)사업을 맡고 있다.

올해 시게임은 32번째 대회로 캄보디아에서 열린다. 지난 5일 개막했고 17일까지 열린다.

캄보디아에서 시게임이 열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캄보디아 입장에선 큰 이벤트다. 캄보디아 정부도 대회 성공 개최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 스포츠 중계팀이 동남아시아지역 최대 종합체육대회인 시게임 주관방송사로 활동하고 있다. [사진=산그리다]

한국 중계팀은 높은 퀄리티의 경기 중계를 포함해 여러가지 노하우를 캄보디아에 전수하고 있다. 그런데 대회 주관방송사로 IS(International Signal, 국제신호)를 제작, 송출하는 중계팀 입장에선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다.

MBC 스포츠 출신 백창범 프로듀서(PD)는 이번 HB의 총괄을 맡아 IBC(국제방송센터)와 대회 중계 전반을 운영하고 있다. 백 PD는 "한국도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 서울올림픽 등 국제종합경기대회 개최로 방송 중계 등 여러 부문에서 큰 도약을 이뤘다"며 "캄보디아 역시 이번 시게임을 통해 대내·외적으로 발전을 이룰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회에 참여한 제작진 모두 한국 스포츠 중계의 국가대표라는 마음으로 자부심을 갖고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그가 이렇게 얘기한 이유는 있다. 국내 스포츠 중계팀이 해외 종합대회 HB를 제작하는 건 이번 대회가 처음이기 때문이다.

인기 종목은 축구와 배구를 포함해 15개 종목(16개 Feed)을 라이브로 방송한다. 특정 국가에 편향되지 않은 중계다. 그런데 백 PD는 "다만 캄보디아 정부가 대규모 국제대회를 치른 경험이 없기 때문에 캄보디아 국영 스포츠 TV에 대한 리스크가 존재한다"면서 "예를 들어 이번 대회부터 중계권을 유료화했는데, 대회를 한 달 앞두고 갑자기 무상화한다고 발표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회 개막 하루 전 4개 종목을 라이브로 제작하는 말레이시아 제작팀을 교체한다고 발표했다. 지금도 이 부분에 따른 혼선이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많은 부분에서 즉흥적으로 결정이 이뤄지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콘소시엄 형태로 구성된 한국 스포츠 중계팀은 지난 5일 캄보디아에서 개막한 2023 시게임(SEA GAMES) HB(주관방송)사업을 맡고 있다. [사진=산그리다]

백 PD는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필요 예산의 7분의 1 수준으로 HB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최근 잦은 리스크 발생이 걱정된다"면서 "한국의 수준 높은 방송 기술력을 전수해주고 있는데 비용 등이 미지급 문제로 돌아오진 않을까 싶다"고 걱정했다.

한편 캄보디아는 한국 정부로부터 지속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지난 1996년부터 2022년까지 한국은 교육, 교통, 농촌 개발 등을 지원하기 위해 약 4억3100만 달러(약 5710억원) 상당 보조금을 지급했다.

양 국간 협력은 최근 5년간 ODA(국제개발협력)의 대폭적인 증가와 함께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다. 앞으로도 경제, 문화 전반에 걸친 지원과 후원 사업이 앞으로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백 PD는 "한국과 캄보디아는 최근 희망적인 외교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며 "그러나 캄보디아 정부의 미숙한 행정으로 시게임에 적극적인 지원을 하고 있는 한국 방송 제작진과 기업들이 피해를 입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이러한 일로 오히려 우리 정부의 캄보디아 지원이 축소될까 염려된다"고 덧붙였다.

/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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