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주장'...레전드 오스마르가 밝힌 올시즌 서울의 반등 이유
[마이데일리 = 상암 최병진 기자] 7년 만에 주장 완장을 단 오스마르(34·FC서울)가 반등의 이유를 밝혔다.
서울은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광주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12라운드에서 3-1로 승리했다.
광주전을 앞두고 서울은 변화를 가져갔다. 올시즌 주장을 맡았던 일류첸코가 완장을 내려놓았고 오스마르가 새로운 캡틴이 됐다. 리그 2위로 순항을 하는 가운데 갑작스럽게 주장이 바뀌면서 교체 이유에 관심이 집중됐다.
서울의 안익수 감독은 일류첸코의 요청이 있었다고 밝혔다. 경기 전 안 감독은 “개인의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스스로 고민이 많았다. 주장직을 내려놓고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싶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워낙 프로페셔널한 선수라 몇 차례 고사를 했다. 하지만 본인의 의지가 강했다”며 교체 이유를 설명했다.
새로운 주장은 서울의 ‘리빙 레전드’ 오스마르다. 오스마르는 세레소 오사카(임대)에서 뛴 2018년을 제외하면 2014년부터 현재까지 서울 유니폼을 입고 활약 중이다. 2016년에는 서울의 주장으로 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리기도 했다. 오스마르는 지난 22일 펼쳐진 수원 삼성과의 경기에서 서울 구단 역대 외국인 최다 출전 선수(255경기)가 됐다.
오스마르는 완장을 차고 광주전에 선발 출전했다. 오스마르의 영향력은 여전했다. 수비와 미드필더를 오가며 연결고리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했다. 오스마르가 중심을 잡으면서 서울도 기분 좋은 승리를 따냈다. 1-1 상황에서 나상호의 발리슛과 박동진의 추가골로 완승을 거뒀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오스마르는 “광주 스타일을 알고 있었고 터프한 경기가 될 것이라 예상했다. 볼이 있을 때와 없을 때 모두 중요했는데 승리해 만족스럽다”며 경기 소감을 전했다.
주장이 된 것에 대해서는 “큰 변화는 아니다. 주장을 아닐 때도 팀을 리드하려고 했다. 결정은 일류첸코의 몫이었다. 자신감 회복이 필요해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눴다고 들었다. 스스로 팀을 잘 이끌길 바라고 있다. 축하도 많이 받았고 선수들도 응원을 해주고 있다”고 전했다.
오스마르는 주장이 된 후 일류첸코와 나눈 이야기도 밝혔다. 오스마르는 “처음에 감독님께 주장 교체 이야기를 듣고 많이 놀랐고 일류첸코와 대화를 나눴다. 일류첸코가 팀을 위해서 가장 좋은 결정이라고 했다. 현재 컨디션에 집중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오스마르는 자부심과 함께 기존의 리더 역할을 강조했다. 오스마르는 “이 나이가 되면 완장의 큰 의미는 없다(웃음). 심판들과 이야기하고 사진을 찍는 게 주요 일이다. 우리 팀은 기성용, 고요한 등 리더가 있다. 나도 그중 하나다. 물론 자랑스러운 일이다. 경기 입장 시 가장 먼저 나서 팀을 대표하는 부분에 자부심도 있다. 요즘 순위도 좋아 팬들도 많이 오셔서 뿌듯한 마음이다”라고 설명했다.
승점 23점(7승 2무 3패)이 된 서울은 2위 자리를 공고히 했고 1위 울산 현대(승점 31점)를 추격했다. 마침 서울의 다음 경기 상대가 울산이다. 서울과 울산은 14일 오후 2시 30분 울산문수경기장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입장이지만 오스마르는 단호했다. 오스마르는 “우승보다는 다음 경기인 울산전을 이기는 게 중요하다. 최근 우리는 너무 다음 과정만 생각하면서 순위가 떨어졌다. 당장의 경기가 아닌 앞서 나가면서 실수를 하고 무너졌다. 선수들과 이런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제는 한 경기 한 경기에만 집중하고 있다. 그 부분이 이전과 달라졌고 팀이 단단해진 계기”라고 강조했다.
올시즌 K리그는 매 라운드 많은 관중이 몰리며 봄을 느끼고 있다. 서울도 마찬가지다. 서울은 광주전 전까지 5번의 홈경기를 치르면서 15만 4954명의 관중을 기록했다. 평균 관중은 무려 3만 991명이었다. 광주전은 화요일 저녁 경기임에도 1만 236명의 관중이 상암을 찾았다.
오스마르는 “관중이 많으면 확실히 다르다. 가장 큰 도시이자 인구가 많은 곳이 서울인데 자부심이 있고 자랑스럽다. 선수들도 뛰면서 좋은 경기력을 보이지만 여러 곳에서 노력하는 구단 스태프에 대해서도 감사함을 표하고 싶다”라고 했다.
이어 “한 가지 확실한 건 많은 홈 관중은 우리에게 큰 도움이다. 3만, 4만, 5만이 되면 선수들은 이미 그 경기가 50대 50 싸움이 아닌 70대 30으로 우리에게 기울어졌다는 느낌으로 경기장에 나선다. 선수들에게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오스마르. 사진 = 최병진 기자·한국프로축구연맹]-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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