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대주주 바뀐 다올證, 이틀째 '투자주의' 종목…"특정계좌 매매관여 과다"

이기림 기자 2023. 5. 10.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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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올투자증권이 이틀 연속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됐다.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하한가 사태를 겪은 다올투자증권의 주가가 하락한 틈을 타 주식을 집중 매수한 개인투자자가 2대주주 자리에 오른 뒤 2거래일 연속 주의다.

다올투자증권은 최근 3일간 주가 변동률이 16.71%에 달하고, 특정계좌군의 매수 관여율이 8.51%에 이르는 등 투자주의 종목 지정 요건을 충족했다.

이번 투자주의 종목 지정은 다올투자증권의 주식을 이른바 '슈퍼개미'가 대거 사들인 영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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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올투자증권 제공)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다올투자증권이 이틀 연속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됐다.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하한가 사태를 겪은 다올투자증권의 주가가 하락한 틈을 타 주식을 집중 매수한 개인투자자가 2대주주 자리에 오른 뒤 2거래일 연속 주의다.

한국거래소는 특정계좌(군)에서 매매관여가 과다한 종목이라며 다올투자증권을 11일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한다고 10일 밝혔다.

다올투자증권은 최근 3일간 주가 변동률이 16.71%에 달하고, 특정계좌군의 매수 관여율이 8.51%에 이르는 등 투자주의 종목 지정 요건을 충족했다. 거래소는 전날에도 다올투자증권에 대해 이날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특정계좌가 관여한 종목이 주가 변동 등에 따라 움직이면서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입을 수 있다면서 투자에 신중하라고 주의를 요구한 것이다.

이번 투자주의 종목 지정은 다올투자증권의 주식을 이른바 '슈퍼개미'가 대거 사들인 영향을 받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사업가 김기수씨(65)는 친인척 최순자씨(64), 부동산임대업을 하는 법인 순수에셋, 투자일임업 법인 프레스토투자자문 등 특별관계자와 함께 다올투자증권 주식 697만949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전날 공시했다.

이들의 지분은 다올투자증권 주식 전체의 11.5%로, 김씨가 6.71%, 최씨가 4.74%, 순수에셋이 0.05% 지분을 각각 가지고 있다. 김씨 등은 지난달 28일부터 다올투자증권 주식을 장내 매수했다. 김씨와 최씨는 이미 각 158만주, 137만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김씨, 최씨, 순수에셋은 이달 8일까지 추가로 3140원~3940원선에서 다올투자증권 주식을 매수했다.

일각에서는 해당 주의가 나온 과정이 지난 2021년 엔씨소프트 슈퍼개미 사건과 유사하하다는 말이 나온다. 지난 2021년 11월11일 한 개인투자자가 엔씨소프트 주식 70만3325주를 매수했다가 21만933주를 매도했다고 공시하면서 거래소가 다음날 하루 동안 엔씨소프트를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한 바 있다.

당시 이 개인투자자는 2215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35년형의 실형을 선고받은 오스템임플란트 전 자금관리팀장 이모씨와 동일 인물이라고 알려지면서 관심을 모은 바 있다.

한편 다올투자증권이 김씨 등의 지분 매수로 경영권을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당장은 주주로서의 권리 정도를 행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최대주주인 이병철 다올금융그룹 회장(지분율 24.82%) 다음으로 많이 보유하며 2대주주에 올랐다. 이전까지는 KB자산운용이 4.46%로 많았다.

공시에 따르면 김씨 등의 주식 보유목적은 '일반투자'로 "본인은 발행회사의 주주로서의 권리를 행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일반투자는 경영권에 영향을 줄 의사는 없지만 임원보수 지적, 배당금 확대 제안 등이 가능해 '단순투자'보다 강한 공시의무가 부과된다. 또한 추후 보유목적을 경영참여로 변경할 시 임원 선임 등에도 나설 수 있다.

김씨가 대표로 있는 프레스토투자자문 관계자는 "대표의 개인적인 일이라 따로 답변을 드리긴 어렵다"며 "추후 입장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순수에셋 관계자는 "김씨와는 거래관계자 사이"라며 "이번 지분 매수 과정에서 경영권 논의 등 전달사항이 따로 있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다올투자증권 관계자는 "김씨가 회사 측과 연관 있는 분은 아니지만 주총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분이고, 2대주주가 된 만큼 상황을 지켜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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