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앙숙' CNN서 첫 대선 관련 TV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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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0일(현지시간) 미 케이블 방송인 CNN을 통해 2024년 대선과 관련한 첫 TV 인터뷰에 나선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CNN 출연은 2016년 대선 당시 이후 처음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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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CNN 향해 "가짜뉴스" 임기 때부터 충돌
트럼프 "새 CNN될지 재앙이 될지 보겠다"
외연 확장·디샌티스와 차별화 계기 삼을듯
전날 성추행 배상 판결…진행자와 갈등 전력
[서울=뉴시스] 이윤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0일(현지시간) 미 케이블 방송인 CNN을 통해 2024년 대선과 관련한 첫 TV 인터뷰에 나선다. 재임 시절부터 갈등을 빚어왔던 CNN을 첫 TV 출연 무대로 선택해 특히 주목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8시(한국시간 11일 오전 9시) CNN이 뉴햄프셔주 세인트 안셀름 칼리지에서 개최하는 '타운홀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CNN 타운홀 행사는 대선후보를 초청해 정책과 자질을 검증하는 생방송 프로다. 공개토론 방식이라 진행자뿐 아니라 청중들도 출연자에게 질문을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
CNN에 "가짜 뉴스" 날 세우던 트럼프, 출연 자체도 이슈
트럼프 전 대통령은 CNN을 향해 "가짜 뉴스"라는 발언을 여러 차례 했고, 재임 시절에는 CNN 백악관 출입기자의 질문을 금지시키거나 출입을 막은 전력도 있다.
CNN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총애했던 폭스뉴스와 대조적으로 진보색차가 강한 매체로 평가된다. 최근 영국의 시장조사회사 유고브(YouGov)는 미국인들이 56개의 미국 언론 가운데 CNN이 민주당 쪽으로 편향된 매체로 평가한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이해 맞아 떨어져…트럼프 '외연 확장'·CNN '시청률 제고'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캠프는 CNN 출연을 외연 확장의 기회로 보고 있다. CNN 시청층은 평소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과는 성향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또한 공화당 내 경쟁자로 꼽히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와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는 통로로도 활용할 예정이다. 디샌티스 주지사의 경우 보수성향의 폭스뉴스 외에는 미디어와 접촉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CNN의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정부와 각을 세우며 높은 시청을 기록했으나, 정권 교체 이후 시청률이 큰 폭으로 떨어져 고민이다. 이에 지난해 취임한 크리스 리츠 최고경영자(CEO)는 정치적 입장 표명보다 뉴스 보도에 집중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개혁에 나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 출연도 이 같은 맥락에서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 前출입기자가 진행…민감 질문했다가 출입금지
뉴욕남부연방지방법원 배심원단은 전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성폭행 피해 등을 주장한 E. 진 캐럴에게 총 500만 달러(약 66억원)의 손해배상금을 지불하라는 평결을 내렸다. 법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폭행 의혹은 입증되지 않았다고 봤으나, 성추행 및 명예훼손과 관련해 배상이 필요하다고 봤다.
때문에 이날 방송 출연에서도 관련 내용이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법원 판단 이후에도 "이 여자가 누군지 전혀 모른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마녀 사냥의 연속"이라고 반발했다.
방송 진행자가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절 백악관을 출입했던 케이틀런 콜린스라는 점도 주목된다. 콜린스는 백악관 출입기자였던 2018년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성추문 관련 질문을 던졌다가 기자회견 출입을 금지당한 경험이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sympath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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